신청자 누구에게나 무료로 가족신문을 만들어주는 경향신문의 독자서비스, ‘사랑의 가족신문 사연공모전’이 참가자들의 호평을 사고 있다.
경향신문은 지난해 10월부터 신청자들이 결혼, 돌잔치, 출산, 환갑 등 사연과 사진을 보내오면 ‘경향신문’ 제호 아래 사연을 싣고 신문과 같은 크기로 제작해 신청자에게 배달해 주고 있다. 신청자를 위해 단 한 부 짜리 신문을 제작하는 셈이다. 경향신문으로선 신문 이미지를 제고하는 기회가 되고, 신청자는 본인이 주인공으로 소개된 신문을 갖게 된다.
가족신문 제작을 담당하는 김재중 종합기획부 기자는 “지난해 일부 신문이 자전거, 비데 등 고가 경품을 불법으로 주는 것을 보면서 경향신문은 건전하고 신선한 독자 서비스를 해보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청 사연이 다양한 만큼 가족신문의 내용도 가지각색이다. 생전 5남매를 홀로 키운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50대 아주머니의 그리움, 홀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암에 걸려 투병생활을 하는 아들의 희망, 병마와 싸운 아이의 첫돌을 맞이한 부모의 마음 등 때로는 가슴을 울리는 사연도 있고, 마라톤 완주, 결혼기념일 등 즐거운 사연들도 신문으로 제작된다. 직접 글쓰기를 꺼리는 신청자에겐 사연별로 표준모델 문안을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 10개월간 제작된 신문은 100여부에 달한다.
김재중 기자는 “신문을 받은 독자들에게서 고맙다는 인사 전화, 메일이 자주 오는 등 반응이 좋다”며 “다만 홍보 부족으로 신청자가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여성부가 후원하는 ‘사랑의 가족신문’ 행사는 내달 말까지 진행된다. 경향신문은 보낸 사연 중 우수작을 뽑아 시상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