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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도 매체비평 프로 '활기'

대전·대구·광주 이어 부산도 신설 예정

박경철 기자  2003.08.13 15: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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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신문만 일방적 비판” 불만도





올 들어 국내 방송사들이 자신들의 과거 행태 또는 타 매체의 보도 내용 등을 비판하는 프로그램을 신설 또는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각 지역에서도 방송사들을 중심으로 지역매체에 대한 비평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지역언론의 중요성과 발전 대안이 적극적으로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지역별 매체비평 활동이 향후 지역언론 발전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지역의 언론비평 프로그램은 △대전CBS <시사포커스> △대구MBC <김재경의 여론현장>, 대구CBS <라디오 세상읽기> △광주KBS <여기는 광주입니다>, 광주CBS <사람과 사람>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직까지 특별한 지역 매체비평 프로그램이 없는 부산의 경우 부산CBS가 가을 개편시 매체비평 프로그램을 신설할 예정이다.

대전CBS는 지난 99년 <지방시대>라는 언론비평 코너를 폐지한 이후 언론비평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4년여만인 올 4월 <시사포커스>라는 언론비평 프로그램을 부활시켰다. 대전CBS는 지방분권에 기초한 지역언론육성은 건전한 자기비평을 통해서 그 기초를 다져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

또 대구·영남지역에서 활발한 매체비평 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대구MBC <김재경의 여론현장>은 서울 뿐 아니라 지역차원에서도 지역언론에 대한 건전한 비평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탄생했다. <김재경의…>에 의해 비판의 대상이 된 지역 언론사들은 일단 비판의 목소리에 불편해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필요성에 대한 근본적 취지에는 동감하고 있다는 것이 대구MBC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지역매체를 대상으로 하는 지역 방송사들의 매체비평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영남일보 조정래 기자는 “매체비평이 갖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현재는 지방방송이 지방신문만을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절반의 비평에 머물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CBS <사람과사람>프로그램의 이기완 PD는 “지역 방송사가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언론프로그램이 전무한 상황이라 지역방송 대상의 비판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방송을 포함한 모든 언론으로 비평시각을 넓히는 방법을 모색할만하다”고 말했다.

박경철 기자 pk@jou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