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민 편집국장의 취임 이후 첫 인사이자 굿모닝시티 오보 파문과 맞물려 관심을 모았던 동아일보 편집국 정기인사가 13일 마무리된다.
동아일보는 지난 7일 부장급 이상 인사에서 오보 책임자인 당시 야간국장 이재호 부국장을 논설위원으로, 심규선 정치부장을 경영총괄팀장으로 각각 발령냈다. 관련 기사를 작성한 윤승모 정치부 차장은 13일자 인사에서 기획특집부로 전보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일 동아일보는 징계위원회를 열고 이규민 국장에 대해 2개월 감봉조치(승급정지 포함), 이재호 부국장, 심규선 정치부장, 윤승모 정치부 차장에 대해 6개월 승급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번 인사에서는 발탁 인사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81년 입사자와 함께 부국장으로 승진한 임채청 논설위원(84년 입사)의 발탁 인사가 내부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동관 정치부장, 김상영 국제부장 등도 차장에서 부장으로 발탁돼 부장급의 평균 근속년수가 다소 내려갔다.
부국장 인사에서는 기사에 대한 게이트키핑 강화를 어느 때보다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굿모닝시티 오보 사태에 대한 재발방지책과 무관하지 않은 셈이다. 편집국 관계자는 “기사에 법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부국장의 기사 게이트키핑 기능을 강화하고자 했다”며 “육정수(사회담당), 임채청(정치담당) 부국장은 법조 담당을 오래했고,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점 등이 인사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13일자 인사에서는 이례적으로 30대 평기자가 논설위원으로 발탁됐다. 논설위원실 관계자는 “젊은 시각을 지면에 반영하고 조직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과감한 발탁 인사를 했다”며 “평기자의 논설위원 발탁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발탁된 천광암 기자는 경제 분야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 대해 한 기자는 “간부급이 다소 젊어졌고, 부국장 진용이 비교적 후배들에게 열려있다는 평을 듣는 인사로 구성돼 긍정적인 면이 있다”며 “하지만 조직 쇄신 차원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지면의 논조 변화와 관련, 편집국 한 간부는 “편집국장이 비판 대상자가 수긍할 수 있는 비판을 할 것을 강조하는 만큼 지면이 합리적으로 바뀌겠지만 비판 논조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