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도올 김용옥 기자 돌연 사표

"정 회장 죽음에 충격"

박주선 기자  2003.08.13 00:00:00

기사프린트

문화일보 도올 김용옥 기자가 지난 12일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해 12월 입사한 김용옥 기자는 12일 새벽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추모식 참석차 금강산에 다녀온 후 이날 오후 사장실에 사표를 제출했다. 김 기자는 이날 황열헌 편집국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사표제출 이유에 대해 “정몽헌 회장의 죽음으로 충격이 컸고, 기자로서 자괴감을 느꼈다”는 답변을 했다. 황 국장은 “이전에 사의 표명에 대한 움직임이 없었다”며 “갑작스럽게 사표를 제출해서 회사에서 아무 논의를 하지 않아 정해진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내부에서는 김용옥 기자의 사표 제출에 대해 놀라는 표정이다. 지난 5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가 쓰는 글이라는 게 파격이었는데 문화일보가 감당해줬고,(…) 문화일보와 궁합이 잘 맞았다”고 밝히는 등 문화일보에 대한 애정을 최근까지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편집국 한 기자는 “도올이 주변 인사들에게 ‘메아리 없는 외침에 지쳤다’는 심경 토로를 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올이 기사를 통해 노 대통령이 특검법을 거부해야 한다고 제안하는 등 남북관계에 상당한 집착을 보여왔는데 결국 특검이 받아들여지고 정국이 지금처럼 전개되는 것을 보면서 반향 없는 기사에 회의를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옥 기자는 지난 8일 고 정몽헌 회장 영결식에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집니다”로 시작하는 조사를 낭독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