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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자유의 소중함 인식시키죠"

교정학 석사과정 이수중인 경기일보 김신호 기자

전관석 기자  2003.08.20 11: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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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정 현실은 발생하는 범죄에 비해서 낙후됐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재소자 인권, 보호관찰법 등은 줄곧 여러 인권·시민단체의 비판대상이었다. 최근 다시금 불거진 청송보호감호소 등 재소자에 대한 인권유린 실태는 우리의 교정시스템이 아직 완비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이같은 교정 현실의 문제점을 짚고 대안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에 경기일보 사회부 김신호 기자가 힘을 보태고 있다. 김 기자는 현재 경기대학교 교정교육학 석사과정 마지막 학기를 이수하고 있다. 논문준비에 여념이 없는 김 기자의 의지는 남다르다.

“교정은 생명과 자유의 소중함을 인식시키는 재교육의 과정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누구나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는 근본적 자질이 있다는 인식을 전제하는 게 중요하죠. 범죄자에 대한 수감생활이 새로운 방식의 인간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확신이 생기면 우리 사회가 보다 건전하게 갈 수 있는 길을 고민할 수 있다고 봅니다.”

김 기자가 교정학이라는 생소한 학문을 접하게 된 계기는 취재원과의 인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천지역 법조팀에 소속된 뒤 피의자의 사법처리 과정과 이후 재교육 과정을 지켜보게 된 김 기자는 “교정에 대한 인식이 너무 낮고 연구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 막역한 사이였던 안현석 당시 인천구치소장의 권유로 교정학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고 교정교육학 석사과정에 입학하게 됐다. “안 소장과 교정의 현실, 문제점,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교정에 대한 학구열이 생겼다”는 게 김 기자의 설명.

김 기자는 논문제출을 끝으로 석사과정을 마친 후 내친김에 박사과정에도 도전할 생각이며 4학기동안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기획기사도 준비중이다.

김 기자는 “현재 우리 나라의 교정은 직업적 매력이 없어 이직률이 높은 분야라고 인식돼 있어 아쉽다”면서 “기자로서 소년원과 교도소, 구치소, 보호관찰소 등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고 말했다. 김 기자는 끝으로 “법조를 출입하는 기자들이 틈틈이 범죄심리학에 대한 책을 읽는 버릇을 키우면 취재나 기사작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