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금품 수뢰혐의로 구속된 강복환 충남도교육감이 옥중에서 교육감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감과 관련된 지역의 언론보도가 신문사별로 ‘비판’과 ‘동정’으로 크게 나뉘고 있다.
강 교육감이 구속되기 이전부터 사건의 의혹을 제기한 대전매일은 사건진행 과정과 해설기사를 계속적으로 보도하는 등 주로 비판기사를 내보냈다. 특히 대전매일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자살과 관련한 보도가 터져나왔을 때도 강 교육감에 관련된 기사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용 대전매일 편집국장은 “지역의 3대 기관장의 한사람인 도 교육감이 구속된 것은 지역민에게 있어 매우 큰 사건”이라며 “지역에서는 정 회장의 자살보다 더 비중 있는 사건이라는 판단에 따른 보도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지역일간지인 대전일보의 보도는 대전매일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자 기사에서는 교육청의 상황을 ‘몰매 맞고 있다’고 표현한데 이어 4일자 기사에서도 ‘강 도교육감의 불행한 사태’로 표현해 대전·충남 민언련 등 시민단체로부터 “강 도교육감을 동정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문제제기를 받기도 했다.
이용희 대전일보 편집국장은 “본사의 보도방향은 팩트 중심의 보도를 표방하고 있으며 일부 용어를 가지고 보도방향 전체에 대한 문제제기를 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희창 대전·충남 민언련 사무국장은 “대전일보 보도에 대한 평가는 강 교육감의 전체적인 보도상황을 오랫동안 모니터하고 평가한 것”이라며 “우리가 인용한 몇몇 용어는 대전일보가 그 동안 얼마나 도교육감에 대해 동정적인 보도를 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여서 선택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강복환 충남도교육감은 지난 2000년 교육감 선거 당시 결선투표를 앞두고 1차 투표 탈락 후보에게 자신을 지지해 주는 대가로 일부 시·군 교육청의 인사권을 위임하기로 각서를 써준 데 이어 인사관련 승진자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1일 전격 구속 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