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들의 정책참여가 늘고 있다. 그동안 각 정부기관이나 직속기관의 정책·자문위원 명단에 형식적으로 이름이 올랐던 관행에서 탈피, 언론인·기자로서의 경험이나 식견을 살려 정책과정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우선 청소년보호위원회에는 최영희 내일신문 부사장이 위원으로, MBC ‘느낌표’의 김영희 PD가 정책기획분과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를 오랜 기간 이끌고 있으며 김 PD는 자신이 기획 연출하는 ‘느낌표’를 통해 청소년 할인 등 청소년 문제를 사회여론화시킨 주인공이다. 서화숙 한국일보 편집위원도 정책기획분과위원을 맡고 있다. 청소년 보호위원회 이경은 선도보호과장은 “위원들은 이미 청소년 인권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해온 경력이 있어 청소년 보호정책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청소년 보호를 위한 미디어의 역할 등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사여성주간지 ‘미즈엔’ 이옥경 대표는 여성지를 만드는 언론인의 눈으로 여성부에 정책을 제시하는 자문위원을 맡아 기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여성정책의 문제점을 조언한다. 이 대표는 지난 6월에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이밖에 규제개혁위원회에는 매일경제 강응선 논설위원이, 국무총리 정책평가위원회에는 역시 매일경제 온기운 논설위원과 윤혜원 연합 논설위원이 소위원회에 소속돼 정책평가에 고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종심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는 임영숙 대한매일 주필이 위원직을 맡아 간행물의 위해성 여부를 검토, 자문하고 있다.
문화일보 이승형 기자는 침체된 대중음악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을 맡고 있다. 문화부의 음악산업발전 5개년 계획 일환으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음악산업포럼’ 운영위원으로 위촉돼 음반시장 재도약을 위한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기자는 “경험에서 얻어진 지식을 바탕으로 문화정책에 대한 조언을 할 수 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면서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면서 학계와 시민단체 등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수 있어 기사작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