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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주식이전 막바지 협상

박미영 기자  2003.08.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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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KBS·MBC와 가격 협상…이번주 최대 고비

뉴스통신진흥회 구성도 늦어져





지난 5월 29일 뉴스통신진흥에 관한 법률이 공포된 데 이어 오는 29일 법이 발효될 예정이지만 뉴스통신진흥회 설립은 상당부분 늦춰질 전망이다. KBS와 MBC가 보유한 연합뉴스 주식에 대한 이전협상이 타결을 보지 못하고 있는데다 뉴스통신진흥회 이사회 추천 작업도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지난달부터 KBS, MBC와 각각 6차, 5차에 걸쳐 주식이전 협상을 벌여왔으나 아직 가격조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당초 무상 또는 액면가 이전을 요구해왔던 연합 측이 이를 포기하고, KBS와 MBC 역시 장부가 이전 방침을 철회하면서 평행선을 긋던 양측의 협상이 상당부분 진전을 봤다는 설명이다. 연합뉴스의 한 관계자는 “KBS와 MBC 역시 법의 취지 등에 공감하고 있다”며 “3자 협상이 이루어지는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그동안 KBS, MBC와 각각 협상을 진행에 왔으나 오는 29일 3자 공동 협상을 할 예정이다.

결국 주식이전 협상은 장부가와 액면가 중간에서 타결이 이뤄질 전망이지만 아직 양측의 입장 차이는 큰 편이다. KBS와 MBC는 장부가보다 낮게 주식을 처분하기 위해서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고, 연합 측에서는 뉴스통신진흥회로 출연하는 주식을 연합이 빚내서 가져올 형편은 아니라는 것이다. KBS, MBC에서 각각 주식 24.5%를 인수할 경우 연합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액면가로는 6억4000여만원(각 사당 3억1850만원)이고, 장부가로는 KBS 40억원, MBC 43억원으로 모두 83억원이다. 이외에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화폐 가치 (액면가의 2.5배로 각 사당 8억원 정도) △시중 은행 이자율(각 사당 20여억원) △비상장 주식에 대한 주식평가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에 대해 KBS 정책기획국 조하룡 차장은 “상당부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몇가지 방안을 놓고 가격을 조율하고 있으나 아직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MBC 정기평 기획국장은 “연합 측에서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화폐가치 정도를 얘기하는데, MBC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라며 “아직 폭이 많이 좁혀지지는 않았다”고 밝혀 29일 3자 협상에서 당장 합의를 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주식이전 협상이 가닥을 잡지 못하면서 뉴스통신진흥회 구성 작업도 가시화되지못하고 있다. 이는 뉴스통신진흥법 부칙에 ‘뉴스통신진흥회에 관한 규정은 뉴스통신진흥회가 연합뉴스사의 최대주주가 되는 날부터 시행한다’고 명시돼 있어 주식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뉴스통신진흥회가 구성되더라도 아무런 권한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통령 추천 2명, 국회 추천 3명, 신문협회 추천 1명, 방송협회 추천 1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되는 진흥회 이사회는 아직 추천 작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주식이전 협상이 가닥을 잡아야 이사회 추천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오는 29일 법이 발효된다고 하더라도 법의 핵심조항이라고 할 수 있는 뉴스통신진흥회는 구성조차 어려울 전망이다.

박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