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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와 연대 강화하겠다"

[인터뷰] 이강택 17대 PD연합회장

조규장 기자  2003.08.27 14: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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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제17대 PD연합회장으로 선출된 KBS 이강택 PD는 “방송의 상업화, 자사이기주의 등 변화하는 방송환경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언론관련단체 및 시민단체와 연대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PD연합회 출범이래 처음으로 전국대표자회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 이 회장은 지난 90년 KBS에 입사, 92년 KBS노조 편집국장과 공추위원, 2001년 언론개혁시민연대 방송개혁위 위원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PD연합회장에 선출된 소감과 각오는.

“87년 PD연합회 창립 당시 방송은 권력에 의한 도구라는 성격이 강했고, 연합회가 앞장서 개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90년대 중반부터는 방송환경의 상업화 과정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가시화된 정치권력과는 달리 자본의 논리는 우리 깊숙이 내면화돼있고, 소속된 방송사의 자사이기주의 등이 맞물려 연합회가 일종의 정체를 보여온 게 아닌가 생각된다. 연합회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다시 고민하고 조직력을 강화해 제2의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그 동안은 MBC와 KBS가 돌아가면서 회장을 맡았는데.

“이전 선출방식의 경우 전체 방송사의 규모나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감안해야 하는 등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지금은 회원사도 많이 늘었고 방송이 다변화되는 과정에서 이전의 방식을 고집하기는 어렵다. 단순한 연합체 단계를 넘어 좀더 실행력을 가진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전체조직의 긴밀한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는 정통성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이것이 가시화된 것이다.”

-지금의 방송환경이 지닌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산업의 논리가 날로 득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제적 이권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현 방송환경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방송의 주인인 국민이나 시민단체 등을 소외시키고 있다. 언론노조 및 기자협회와의 확실한 공조가 절실하고, 시민단체 등과의 대폭적인 연대활동도 중요한 상황이다.”

-DTV방식 변경과 전환일정 중단요구에 대한 입장은.

“전환일정 중단요구는 기본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논의는 주로 기술방식에 집중돼 있는데 PD연합회는 전송방식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콘텐츠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는 장도 만들어 나가겠다.”

조규장 기자 natash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