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응원단을 다루는 언론의 보도태도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응원단의 미모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지적은 지난 부산아시안게임 때도 제기됐으나 보도는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언론이 기사 및 사진에 ‘북한 미녀응원단’이라는 단어를 고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와 정말 곱네…그녀들은 정말 이뻤다”(대한매일 21일) “북 미녀응원단 34℃ 폭염에 혼쭐, 미녀VS폭염”(대한매일 23일), “‘미녀응원단 보자’ 북 경기장 북새통”(세계 22일), “북 미녀응원단 손흔들며 연방웃음”(동아 21일), “미녀응원단의 아름다움을 배려하라”(연합 19일), “북 미녀응원단 인기몰이”(문화 21일) “지난해에 이어 제2의 인기몰이에 나선 북한 미녀응원단 남북 안전요원들과 팽팽한 신경전”(경향 22일) 등 대부분의 언론이 U대회에 참가한 북한응원단의 외모에 대한 기사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스포츠신문의 보도는 아예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굿데이는 24일 “북 응원단 외모 화제 ‘혹시 성형?’”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면서 “서울 압구정동에 내놓아도 안 꿀릴 미녀들”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몇몇 성형외과 의사들의 자문을 통해 북한 여성응원단의 외모를 집중분석하고 있는 기사다.
다른 스포츠지 역시 “북 응원단,미녀부대 대구접수 ‘337 작전’”(스포츠투데이), “북 미녀 달구벌 달궜다…‘싱그러운 자태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일간스포츠), “북 미녀응원단 철통경비 ‘껄떡남을 막아라’”(스포츠서울)등 여성응원단의 외모를 화제거리로 크게 다루고 있다.
이와 같은 언론보도에 대해 네티즌들의 지적도 거세다. 인터넷한겨레에 ‘최산’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올린 네티즌은 “북에서 온 응원단을 바라보는 남쪽 언론들은 대부분 그들이 ‘미녀’라는 점에만 주목한다”면서 “북의 응원단을 ‘미녀 응원단’이라고 부르는 것은 언론의 무신경과 속물스러움을 드러낸다. 그냥 ‘북한 응원단’이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매일 신연숙 논설위원도 지난 22일 칼럼을 통해 “성차별적 측면에서 문제는 미녀 응원단의 구성보다는 미녀응원단을 바라보는 남측 남성이나 일부 언론의 시각”이라면서 “시시콜콜한 신체 부분까지도 품평을 하는 등 성적 응시를 부추기고‘미모지상주의’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