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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표단 통제 심하다" U대회 기자들 원성

전관석 기자  2003.08.27 14: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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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담당 언론지원실장 지역언론 비하발언

대구·경북기자협회 사과 요구 성명 발표





대구 U대회를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의 불만이 높다. 북한대표단에 대한 취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장의 취재기자들은 조직위원회에서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관련 취재에 대해 지나친 통제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직위의 이같은 통제는 기자들이 취재를 집단 보이콧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 U대회 취재기자들은 지난 23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조해녕 대구시장 주최로 열린 북측 응원단 환영오찬을 취재하려다 주최측이 취재를 제한하자 집단적으로 취재를 거부했다. 각 언론사 기자들은 행사장 입구에 카메라를 일렬로 세워 놓는 ‘시위’를 벌이며 무언의 항의를 표시했으며 결국 이날 환영오찬 취재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구에 파견된 한 일간지 기자는 “조직위 측이 북한 응원단이나 선수 등에 대해 과도한 취재통제를 일삼아 기자와 조직위 사이에 실랑이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23일 오찬때는 아예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조직위측의 지역언론 비하발언으로 인해 지역기자들이 반발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이유범 조직위 언론지원실장(북한취재담당)은 지난 24일 일부 기자들 앞에서 지역의 한 방송사를 거론하며 “지방언론은 마인드가 떨어진다”는 비하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 실장은 24일 벌어진 보수단체와 북한 기자들의 충돌사실에 대한 보도자제요청에도 불구하고 이 방송사가 최초보도하자 사석에서 불만을 터뜨리며 이같은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대구경북기자협회는 지난 25일 성명을 내고 “지방언론매체에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언론지원실장을 교체하고 공개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 실장은 “보도가 나간 뒤 북측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사태가 악화돼 사석에서 불만을 토로한 것”이라면서 “어쨌든 특정매체의 이미지를 실추시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25일 해당 방송사와 취재진에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전관석 기자 sherp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