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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선 연합과 계약 해지 추진

'휴일 기사량 적고 타사 비해 비용 많아'

이경숙  2000.11.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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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연합뉴스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SBS 보도국은 연합뉴스와 맺은 계약기간이 끝나는 12월을 계기로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대신 취재력을 보강하는 방안을 지난달 말 보도본부장에게 보고했다. SBS 기자들은 연합뉴스 서비스의 문제점으로 ▷기사가 필요한 휴일 기사량의 절대 부족 ▷방송 제작에 필수적인 비디오 자료 공급의 부재 ▷타 언론사에 비해 비싼 전재료 등을 꼽았다. SBS가 연합뉴스 전재료로 월 1억 7600만 원을 지불하고 있는데, 이는 연합뉴스 활용도가 높은 중앙일간지보다 1억 2000만 원 가량 높은 금액이며 시장점유율이 더 높은 타 중앙방송사보다도 2600만 원이 비싸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서비스 중단의 대안으로는 ▷YTN 뉴스 자료 사용 ▷지국 증설 ▷기자 신규 채용 확대 등을 논의 중이다. 이남기 보도본부장은 이에 대해 "필요성은 현장기자들이 판단했다"며 "전적으로 현장기자들의 의견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SBS의 한 간부는 "연합뉴스 전재료가 CNN이나 로이터 통신에 지급하는 비용보다 열배 이상 비싸다"며 "보도본부 예산에서도 10% 이상을 차지해 임금 다음으로 높은 항목"이라고 말했다. 사회부의 한 기자는 "주말이나 연휴처럼 기사가 더 절실하게 필요할 땐 기사량이 오히려 줄어들곤 한다"며 "지난 추석 연휴 땐 사회 기사가 하루 열서너 건밖에 제공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IMF 이후 로이터 같은 외국 통신다는 25%를 삭감해줄 정도로 구조조정에 협조했지만 연합은 삭감을 거부했다"며 "보도본부가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거품은 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부의 한 기자는 "하루에 리포트 한 건 취재하고 나면 시간이 없어 라디오뉴스 등은 연합뉴스를 사용하는 현재 제작시스템에서 연합 서비스를 정말 중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SBS의 이러한 움직임은 연합뉴스의 전재료 인상 추진과 맞물려 언론계에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동아일보의 한 기자는 "연합뉴스가 마이다스 동아와 관련해 이번에 제시한 협상액이 생각보다 많았다"며 "앞으로 전재료 기준 문제가 언론계에 큰 논란을 일으킬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