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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만든 세상을 깨자"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주관 '제1회 참언론학교'

박경철 기자  2003.09.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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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만든 세상을 깨자”라는 부제로 지난달 대구에서 개최된 제1회 참언론 언론학교가 지난달 26일 마지막 강의를 끝으로 성료됐다. 참언론대구시민연대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기자사회 분석, 연예, 정치, 광고, 경제, 만평 바로보기와 언론개혁 등 총 7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첫 날 ‘기자사회 분석’ 강의에서 서영석 라디오21·서프라이즈 대표는 언론과 권력간의 최근 상황에 대해 “언론이 통제 가능한 시대에서 통제 불가능한 시대로 변화했다”며 “이는 과거 유착관계에서 벗어나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른 혼란은 새로운 룰을 만들어가는 시기에서 당연히 발생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며 “불평하지 말고 법대로 가면 된다”고 주장했다.

또 김태일 영남대 정외과 교수는 ‘정치보도 제대로 읽기’강의에서 “언론사 현직에서 일할 때 군화발에 의해 무자비하게 난도질당하는 기사로 피눈물을 흘려 본적이 있다”고 회고하며 “현재는 보수 언론들이 과거 민주화 과정에서 체질개선을 거치지 않고 자율성이 확대된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특히 “언론에 의해 왜곡되고 자칫 편중될 수 있는 정치보도를 바로 읽기 위해 먼저 ‘색깔론’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마지막 7강 ‘왜 언론개혁인가?’라는 강연에서 정지환 시민의신문 기자는 “우리는 언론이 있는 사실을 그대로 비춰주는 ‘거울’인 줄 알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며 “더 이상은 못 믿겠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안티조선’운동이 생겨났으며 ‘비판적 언론 읽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허미옥 참언론대구시민연대 간사는 “전체적으로 참여자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내년에는 3박4일 정도 함께 생활하는 캠프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철 기자 pk@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