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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을 잡아라"

방송사 인터넷뉴스 강화

서정은 조규장기  2003.09.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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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노컷뉴스, 뉴스헬퍼 등 성공평가

MBC·SBS도 차별화 전략 마련 부심







“차별화된 콘텐츠로 네티즌을 잡아라.”

방송사들이 인터넷뉴스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 방송뉴스를 인터넷으로 서비스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방송과 인터넷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뉴스콘텐츠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CBS는 지난 1일 사이트를 개편하면서 ‘No edit 노컷뉴스’를 시작했다. ‘노컷뉴스’란 CBS 기자들이 현장에서 취재한 1차 정보보고를 거의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공개하는 코너. CBS는 또 방송 출연자들이 말한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해 실시간으로 서비스하고, 네티즌들이 직접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놓을 수 있는 ‘뉴스헬퍼’ 코너도 마련했다. CBS는 홈페이지 개편 이후 자체 페이지뷰 56위였던 뉴스 코너가 3일만에 3위로 훌쩍 뛰어올랐다는 점에서 인터넷뉴스의 변신이 성공적이라는 내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민경중 CBS 지방팀장은 “CBS 인터넷뉴스의 경쟁력을 속보성보다 차별화된 콘텐츠에서 찾았다”며 “특히 ‘노컷뉴스’는 명예훼손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기자들의 정보보고를 그대로 올리고 있다. 클릭수도 많고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SBS도 지난 6월 뉴스사이트를 개편하고 다양한 뉴스콘텐츠를 선보였다. 지난 2000년부터 보도본부 내에 별도의 인터넷뉴스팀을 만들어 인터넷뉴스 강화를 모색해온 SBS는 뉴스사이트 개편과 함께 ‘헤드라인’ ‘포토뉴스’ ‘뉴스포커스’ ‘뉴스메이커’ 등 독자적인 뉴스콘텐츠를 마련했다. 특히 방송뉴스의 특성을 살린 ‘동영상센터’에서는 뉴스에 소개되지 않았거나 편집되지 않은 전체 동영상을 네티즌들에게 무료로 공개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MBC도 오는 10월 중순경 독자적인 새 뉴스사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영상 코너를 대폭 강화하고, 자체적으로 아이템을 개발해 ‘인터넷용’ 뉴스를 취재·보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MBC는 지난 7월 보도본부내에 인터넷뉴스센터를 신설했으며 현재 7명의 기자들과 7∼8명의 PD들이 뉴스사이트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방송사들이 이렇게 앞다퉈 인터넷뉴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다매체·쌍방향이라는 변화된 방송환경에 적극 대처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대선을 겪으면서 인터넷매체의 가능성에 주목했고, 따라서 방송의 장점과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뉴스콘텐츠로네티즌들을사로잡겠다는 것이다.

한병우 MBC 인터넷뉴스센터장은 “네티즌들이 신문이나 방송보다 인터넷으로 몰리면서 언론사들이 뉴스사이트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젊은층에 맞는 인터넷뉴스를 개발해 공중파를 떠난 네티즌들을 끌어들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결국 문제는 기존 인터넷매체나 타 방송사들과 어떻게 차별화를 이뤄낼 것인가로 모아진다. 김영환 SBS 인터넷뉴스팀장은 “기존 언론사들의 인터넷사이트는 차별성이 거의 없고, 기존 뉴스를 인터넷으로 전달하는 일방향에 그치고 있다”며 “TV와 인터넷의 결합, 인터넷 특성에 맞는 서비스 개발을 통해 네티즌의 의견이 뉴스에 적극 반영되는 쌍방향 뉴스로 나아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경중 CBS 지방팀장은 “이미 인터넷매체가 활성화된 상황에서 어떻게 CBS만의 새로운 내용을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인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뉴스와 랩 음악의 결합 등 단순히 보는 콘텐츠에서 보고 듣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

조규장 기자 natash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