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역의 현안을 주민에게 전달하는 지방언론이 활성화 돼야 진정한 지방분권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중앙정부를 비롯한 각계에서 지역언론 육성방안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지방신문보기운동’을 전개하는 구청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 유성구의 이병령 구청장은 지난 3월부터 지역신문 활성방안의 일환으로 지방신문보기운동을 채택, 본격적인 구민 홍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 청장은 구청에서 발행되는 소식지를 시작으로 각 동에 ‘내 고장 신문 구독은 지역사랑의 실천입니다’ ‘1가정 1지방신문보기에 참여 합시다’라는 플래카드를 걸었다. 또 지역 내 132개 기관단체에 지방신문 보기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적극 권고하는 공문을 보낸데 이어 지방신문보기 홍보전단 5만부를 제작해 통·반 조직을 통해 배포하는 등의 활동을 펼쳤다.
이 같은 유성구청의 움직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제스처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 그러나 이병령 청장은 “반 백년의 역사를 가진 지역의 한 향토언론이 지난 3월 경영 악화 끝에 휴간되는 모습을 보고 지역 언론 살리기에 자치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심하다 이 같은 운동을 펼치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정치의 지방분권뿐 아니라 언론의 지방분권 또한 중요한 문제”라며 “영남 지역에 비해 열악한 충청지역의 언론 환경을 주민들 스스로가 인식하고 개선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지방신문 관계자는 “현재까지 실제로 신문구독이 눈에 띄게 늘어난 상황은 아니지만 이 운동이 갖는 의미는 크다”며 “향후 이 운동의 주체가 시민들이 돼 지방지보기운동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