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미디어포커스’가 지난 6일 특집 ‘일류신문의 조건, 직필’ 편에서 과거 군사독재 시절부터 최근까지 되풀이되고 있는 신문의 오보 사례, 선거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정 후보 대통령 만들기, 자본과 권력을 대변하는 보도 태도 등을 고발해 눈길을 끌었다.
‘미디어포커스’는 “더이상 정치권력의 지배를 받지 않는 신문을 독자들이 왜 신뢰하지 않는가”라고 의문을 던지며 “신문 언론이 스스로 권력화의 길을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디어포커스’는 5·16 쿠데타와 관련 ‘빛나는 혁명 한달의 일지’(경향) ‘혁명완수로 총진군 하라’(동아), 72년 박정희 정권의 유신 선포와 관련 “박 대통령의 개혁 행동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중앙) “가장 적절한 시기, 가장 알맞은 조치”(조선), 12·12 쿠데타와 광주학살로 들어선 신군부 미화 보도 등을 “시대 요구를 외면하고 권력에 적극 협조한 신문 언론의 역사”라고 꼬집었다.
‘미디어포커스’는 또 “권력에 협조하면서 성장해온 신문들이 거대 기업이 되면서 자본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고, 이런 논조가 90년대 중반부터 두드러지고 있다”며 최근 현대자동차의 노사협상 타결 보도를 분석했다. 조선과 동아 등은 “현대차 생산직 직원 평균연봉은 5400만원” “주5일 근무제로 일년에 절반 가까이 쉰다” 등 부정적인 보도 태도를 취했으나 “실제로 연봉이 5000∼6000만원이려면 1년 365일 하루 14∼15시간을 쉬지 않고 일했을 때 가능한 수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디어포커스’는 이밖에도 동아일보의 굿모닝시티 관련 오보와 사과문 게재, 조선일보의 국회의원 스크린쿼터 관련 설문조사 결과 왜곡 논란,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특정 후보 지지 보도와 사설 등을 예로 들며 “신문이 신뢰를 잃게 되면 신문산업과 시장 전체가 독자들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디어포커스’는 “신문이 언론이길 포기하지 않는다면 자본과 힘있는 자의 편에서 독자들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신문이 정직하고 진실하게 보도하지 않으면 신문은 한낱 신문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