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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뉴스레이다' 공정성 상실 지적

"김영삼 전 대통령 지나치게 미화했다"

서정은 기자  2003.09.08 22: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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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가 지난 5일 ‘뉴스레이다’ 초대석 시간에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대담을 방송하면서 김 전 대통령을 지나치게 미화해 보도의 공정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샀다.

CBS 노조는 지난 8일 임시 공정방송협의회를 소집하고 △오프닝과 클로징 멘트에서 김 전 대통령을 지나치게 미화한 점 △김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을 ‘노무현’이라고 지칭한 부분을 거르지 않고 그대로 방송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대담을 진행한 한용상씨는 지난 5일 방송된 오프닝 멘트에서 “김 전 대통령은 정계에 입문한 뒤 독재권력을 추방하고 민주주의를 세우기 위해 일관되게 투쟁해오시고 종국에는 문민정부를 탄생시킨 변화와 개혁의 주인공”이라고 소개했다. 클로징 멘트에서도 “억압과 폭력, 음모가 난무하는 이 나라 정치 속에서 방향감각을 상실하지 않고 한 길로 투쟁해오면서 끝내는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이뤄냈다”고 언급했다. 한씨는 CBS 보도국장 출신으로 지난 2000년 당시 민주당 이인제 의원 특보를 역임했으며 현재 CBS ‘대화21’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CBS 노사는 공방협을 통해 “대담 내용이 정제되지 않은 채 방송된 것에 문제가 있었음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11일 CBS TV에서 방송될 김영삼 전 대통령 대담 내용에도 편집상 문제가 없도록 한다는데 합의했다.

CBS 노조는 “한용상씨가 과연 CBS를 대표해 이런 멘트를 할 수 있는지, 또 한씨의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언급이 과연 CBS의 색깔인지 문제를 제기했다”며 “앞으로 CBS 공정방송 규약을 강화하는 등 노사가 공정방송을 위해 구체적인 논의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