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DTV 비교시험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한 추진위원회 구성에 나섰다. 이에따라 주무부서인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S는 지난 20일 비교시험 추진위원회 구성안을 확정하고 24일 각 단체에 참가를 제안, 다음달 7일까지 회신을 받기로 했다. KBS가 제안할 단체들은 정통부, 방송위, 방송사, 방송학회, 삼성, 전파연구소, 민언련, 언론노조 등이다.
방송위는 일단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성대 방송위원장은 23일 “KBS의 비교시험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표명하면서 “비교시험이 실시되면 일정중단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방송위는 오는 30일 미국식 입장을 지지하는 정통부와 유럽식으로의 변경을 요구하는 언론노조 등을 배석시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기도 하다. 방송위는 그동안 전환일정에 대한 권한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반면 정통부의 참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 16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병호 의원이 마련한 DTV 전송방식 정책토론회에서 이재홍 정통부 방송위성과장은 “만약 비교시험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전송방식이 변경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방식 지지 입장을 고수했다. 뿐만 아니라 정통부가 KBS 비교시험 추진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비교시험을 위한 주파수를 허가해 줄 것인지도 불투명하다. 이재홍 과장은 “이미 수도권내에 필드테스트를 위한 여유 주파수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DTV 전환일정 중단을 요구하는 철야농성 한달 째인 지난 16일 EBS가 전환일정 조정과 비교시험 추진단 구성을 방송위에 공식 요청함으로써 KBS, MBC, EBS 등 공영방송 3사가 모두 전환일정 중단을 요구하게 됐다. 언론노조와 PD연합회도 지난 22일 각각 성명을 내고 DTV 문제에 대한 방송위의 적극적인 자세와 전송방식 전면 재검토를 거듭 촉구했다.
DTV 비상대책위는 이번 달 안으로 방송위의 입장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으면 10월부터는 보다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