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수시모집을 시작한 가운데 신문 지면에 천편일률적인 대학홍보기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어 이들 기사가 광고수주를 위한 홍보기사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대학 특집기사를 게재한 날을 전후해 해당 대학의 광고가 신문별로 실리고 있어 그 정황을 반증하고 있다.
특히 지역신문과 지역대학간의 이 같은 ‘거래’는 매년 같은 시기에 이뤄지고 있는데다 요즘은 정기적인 시즌 기사로 당연시되고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대전·충남과 호남 등 일부 지역 일간지들의 경우 이달 들어 특집 면을 신설, 지역대학을 차례로 소개하고 해당 대학의 총장 인터뷰를 게재하는 등 대학 관련 기사라기보다 학교홍보지에 가까운 기사들을 남발하고 있다.
실제로 대전일보의 경우 지난 2일자 신문 기획 면을 시작으로 D대학을 소개하고 4일에는 K대학교, 8일에는 H대학교, 9일에는 M대학교 홍보기사를 각각 실었다. 중도일보도 8일자 K대 특집 면을 시작으로 9일에는 D대학교, 10일에는 M대학교 기사를 게재했다. 또 대전매일의 경우도 4일자 기획 면에 D대학교를 9일자에 M대학교를 각각 소개했다. 더욱이 이 같은 대학관련 홍보기사의 경우 지역신문사별로 날짜가 겹치지 않도록 사전조율까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관계자는 “특집기사라고 없는 사실을 거짓으로 쓰는 것도 아니고, 지역인재를 모집하기위해 지역 언론이 학교 기사를 쓰는 것이 큰 문제인가”라며 “광고관련해서는 중앙지에도 싣고 있는 상황이고, 지역신문들이 모두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시각으로 비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우희창 대전·충남 민언련 사무국장은 “비단 대학관련 기사뿐 아니라 백화점, 아파트 등 홍보 관련 사안에 대해 기자가 직접 특집기사로 다루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이런 식의 기사로 지역민을 대한다면 과연 지방언론의 투명성과 미래는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박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