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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기억의 바람> 발간

허영선 전 제민일보 편집부국장

전관석 기자  2003.09.24 14: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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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완벽한 자연이다. 비애와 황홀의 땅이다. 정직한 땅, 기억의 땅이다. 내게 있어 이 땅은 고통과 치유의 스승이다. 나는 이 땅처럼 통하는 인간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

허영선 전 제민일보 편집부국장이 문화칼럼집 <섬, 기억의 바람>을 펴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허씨는 지난 1981년 제주일보 문화부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한 이래 지난 3월 현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제민일보 문화부장 편집부국장을 지내며 주로 제주의 문화와 관련된 칼럼을 선보였다.

허씨는 이 책을 통해 천혜의 절경과 가슴아픈 현대사의 비극을 함께 머금고 있는 제주도를 다양한 시선과 주제로 들여다본다. 제1부 ‘4·3 그리고 여성-잃어비린 기억’에서는 아직 가시지 않은 제주의 아픔을 섬땅 할머니들의 삶을 통해 어루만지고 있으며, ‘선흘곶을 아십니까’에서는 제주의 자연과 환경문제에 시선이 머문다.

“그때그때 시대를 외면하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살아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는 게 허씨의 설명이다. 허씨는 지난 1980년 ‘심상신인상’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1983년에는 시집

<추억처럼 나의 자유는>을 펴내기도 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전관석 기자 sherp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