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지난달부터 격주로 미디어면(사진)을 제작하면서 언론사 상호비평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달 4일자 첫 미디어면에서는 KBS가 ‘TV 책을 말하다’ 담당 PD의 가족동반 해외출장 이후 제정한 윤리강령의 의미와 미비점 등을 다룬 ‘언론인 부패고리 끊기 시험대’ 기사가 주요하게 보도됐다. “기존 윤리강령보다 진일보했다”며 구체적으로 소개한 뒤 “행동강령을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나열해 오히려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그밖에 지금까지 한나라당의 ‘반전략적 봉쇄소송’ 입법추진 논란, MBC PD수첩이 제기한 ‘조중동의 보수단체 지원 의혹 논란’ 등을 다뤘다.
지난달 18일자에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 관련 보도가 ‘개방 불가피’ 일색으로 가고 있다는 보도비평을 실었다. 일부 보수언론과 자사 비평을 함께 다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기사는 동아 조선 중앙의 보도를 예로 들면서 “보도가 반 세계화 시위와 개도국의 저항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자사와 한겨레에 대해선 “개방의 파고를 이겨낼 구체적 대안 제시에 이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황영식 한국일보 문화부장은 “부서간 경계가 애매한 언론 관련 기사를 소화하고 신문이든 방송이든 독자들이 관심 가질 만한 사안을 다룰 것”이라며 “특정한 방향을 정해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