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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투자설명회 보도는 정반대

박경철 기자  2003.10.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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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다국적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준비한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설명회’를 놓고 해당 지역 언론들의 보도내용이 엇갈렸다. 동일한 팩트를 정반대로 보도하는 언론의 자의적 보도형태의 문제점을 반증하는 사례다.

지난달 25일 인천시는 송도비치호텔에서 다국적 기업 관계자 50명을 초청한 가운데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를 보도한 지역 언론들은 동일한 사실을 놓고 180도 다르게 기사화해 눈길을 끌었다.

26일자 인천일보는 “인천은 매력적 투자처”라는 제목과 “안 시장 비전 제시, 다국적 기업 높은 관심”의 부제목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같은 날 경인일보는 “엉터리 투자설명회 ‘망신’”이라는 대조적인 제목을 달아 대조를 이루었다.

실제 이날 인천일보의 기사내용은 △행사 진행과정 △시장의 프리젠테이션 △다국적 기업 관계자들의 테크노파크 건설현장 탐방 등이 전부였다. 즉 제목처럼 “매력적 투자처”, “다국적기업 높은 관심” 등의 내용은 기사에서조차 전혀 언급되지 않은 내용이다.

반면 경인일보는 △통역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설명회가 지연됐으며 △투자업체의 질문에 대해 안시장이 “배포한 책자를 참고하라”는 등의 무성의한 답변을 했다는 내용을 다뤄 행사 준비가 부족했음을 꼬집었다.

인천지역의 한 기자는 “특정사안을 보도하면서 자기 입맛에 맞춰 기사화하는 것은 언론의 고질적인 병”이라며 “정확한 팩트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언론의 임무”라고 지적했다.

박경철기자 pk@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