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근무는 이미 세계 많은 나라에서 관공서와 기업 등을 중심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그리고 주 5일 근무가 법제화된 나라에서는 언론사들도 대부분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 언론사들은 주 5일 근무를 원칙으로 팀을 나눠 교대로 주말판 신문 및 방송뉴스를 제작하고 토·일요일에 근무한 경우 주중에 휴가를 내거나 초과수당을 지급 받고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 토요일 휴무이기 때문에 휴일판 신문과 방송뉴스도 이에 맞춰 문화와 여가, 스포츠 관련 정보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주 5일 근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주 40시간을 초과할 경우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일부 신문사에서는 노사계약에 따라 주 37.5시간 근무를 도입한 곳도 있다.
뉴욕타임스, 로스엔젤레스타임스, 시카고선타임스 등 규모가 큰 신문사들은 매일 신문을 발행하기 때문에 휴일을 유동적으로 배치하거나 주말판 제작팀을 따로 두기도 한다. 이들 신문의 주말판은 스포츠와 레저, 음식, 문화 등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단 로스엔젤레스타임스는 초과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월∼금 근무자와 수∼일 근무자로 나눠 주 5일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방송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CNN은 주 5일 근무를 실시하면서 수당지급 대신 휴일 근무분에 대해 평일에 휴가를 낼 수 있다. 주말은 평일보다 뉴스 시간이 적다.
AP통신도 주 5일 근무를 위해 3∼4교대 형태를 띤다. 한달씩 돌아가면서 토요일 근무자를 정하고 대신 이들은 일·월요일을 쉬게 된다. 휴가를 쓰지 않는 경우엔 수당으로 받는다. AP통신의 한 특파원은 “경제부의 경우 기업과 증권거래소 등 대부분의 취재처가 주 5일 근무를 하기 때문에 주말에는 기사거리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며 “인원이 많기 때문에 교대로 주 5일 근무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유럽=영국의 로이터통신은 주 5일 근무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 야근수당과 휴일수당은 없지만 주말 이틀을 일하면 주중에 이틀을 쉰다.
프랑스의 AFP통신도 주 5일 근무 체제다. 근무여건과 취재일정에 따라 수시로 변동은 있으나 주말에 일한 경우 대부분 주중에 휴가를 낸다.
독일 역시 사회적으로 주 5일 근무를 철저하게 지키고 있으며 언론사도 예외는 아니다. 독일 방송사 ZDF의 경우 방송 특성상 주말에 취재가 있으면 초과근무 수당을 분 단위까지 계산해 지급하고 하루 8시간 근무제를 적용,야근 수당도 정확하게 지급한다. 수당 대신 휴일 근무분에 대해 나중에 휴가로 쓸 수도 있다. 그러나 주말뉴스 시간을 축소하진 않고 있다.
프랑스 한 언론사의 한국특파원은 “유럽 언론들은 주 5일 근무제를 시작하면서 연봉제 전에는 초과수당과 야근수당을 지급했는데 연봉제 후에는 수당대신 휴일근무분에 대해 평일에 휴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규정한 곳이 많다”며 “따라서 주말과 국경일에 근무한 기자들은 이를 전부 모았다가 겨울에 한 달씩 휴가를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본=일본의 NHK는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주말뉴스 시간을 평일뉴스보다 조금 축소했다. 주말에 관공서와 기업이 모두 쉬면서 뉴스 양도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NHK 한 기자는 “주말에는 기업들이 모두 쉬고 정치인들도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따라서 정치부와 경제부는 주말엔 뉴스거리가 없다”며 “국제부의 경우 시차 때문에 주말에도 취재를 하지만 주말에 일하면 평일에 쉰다”고 밝혔다. 취재기자들은 교대로 수∼일 근무와 화∼토 근무를 실시한다. 사회적으로 주 5일 근무가 정착되면서 주말뉴스도 자연스레 지방축제 등 다양한 문화계 소식과 스포츠 기사로 채워진다.
NHK의 한 한국특파원은 “10년 전 입사할 때는 토요일 격주 휴무였는데 2년쯤 지나면서 전면적인 주 5일 근무로 바뀌었다”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변화 및 조절기간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주 5일 근무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신문이 매일 발행되고 월∼토에는 조·석간으로 두번 신문을 내기 때문에 일요일도 출근을 한다.
산케이신문의 구로다 서울지국장은 “편집외 부서는 주 5일 근무를 하지만 기자들은 일주일에 한번 쉰다”며 “근무외 초과수당 개념은 아니지만 매달 기자수당과 야근수당이 정액제로 지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언론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경제부의 경우 주말에 뉴스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토요일 석간과 일·월 조간엔 기사를 쓰지 않아 주 5일 근무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미우리신문 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주 5일 근무는 아니지만 주중에 휴가를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인원이 워낙 많은데다 부서마다 특성이 다르고 신입과 경력기자에 적용되는 룰이 천차만별이라 근무 형태를 한가지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 주요신문의 주말판은 면수가 조금 줄어들긴 하지만 평일판과 내용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으며 화제, 기획, 문화면에 대한 비중이 조금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