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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없는 색깔 공세 중단하라"

언론계·시민단체, 한나라당 'KBS 흔들기' 강력 비난

서정은 기자  2004.02.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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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일부 보수언론의 시대착오적인 KBS 흔들기와 색깔 공세에 대해 언론계와 시민단체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방송사 노조와 언론·시민단체들은 KBS에 대한 이념공세와 흠집내기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하고 강력 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KBS 국감에서 개혁 프로그램의 편향성과 정연주 사장의 간첩 연루 의혹 등 KBS에 대한 근거없는 색깔 공세를 통해 방송을 장악하려는 음모를 또다시 드러냈다고 강력 비판하고 있다.

특히 국감에서 “송두율 교수를 미화했다”며 KBS 프로그램의 편향성을 집중 공격했던 한나라당이 송 교수의 기획입국설을 전제로 프로그램 제작 배경에 대한 검찰 수사까지 거론하면서 KBS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KBS 구성원이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 양심과 소신에 어긋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시기는 지났다는 사실을 똑바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시대착오적인 KBS 흠집내기를 통한 방송장악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KBS 기자협회도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이 송 교수 파문을 기회로 호시탐탐 획책해오던 KBS 흔들기에 다시 나섰다”며 “한나라당의 공세에 일부 보수신문들이 장단을 맞추면서 KBS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세가 더욱 악의적으로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BS 기자협회는 이어 “회사는 한나라당의 KBS 죽이기를 막아낼 수 있는 대책기구를 구성하고, 한나라당 이원창 의원의 부정확한 주장을 악의적으로 취재·편집한 동아일보에 대해 소송을 통해서라도 사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KBS 프로듀서협회도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의 마녀사냥식 프로그램 비평은 KBS PD들의 자율적인 제작 행위를 친북행위의 연장선으로 호도하는 비열한 정치 공세”라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KBS에 대한 한나라당의 색깔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6일 성명에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KBS 이사장이 베를린을 방문했던 점 △KBS의 송 교수 관련 내용에 대해 ‘모두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은 설득력이 없다”며 “바람몰이식 사상공세는 우리사회의 장점을 스스로 훼손하는 일”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도 지난 6일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은 더이상 구시대적인 이념공세로 KBS를 흔들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언론노조 민언련 참여연대 민변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8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과 보수 언론의 KBS 색깔공세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서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