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운동연합이 주최하는 ‘제3회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가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 속에 오는 10일 개막된다. 시민들의 미디어 제작 및 참여 활성화를 위한 이번 시민영상제에는 많은 수의 작품이 응모됐고 수준 또한 크게 향상돼 주목을 받고 있다.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을 상영하고 평가하는 이번 행사에는 총 147편이 응모, 청소년, 대학생 및 일반, 아줌마 경쟁부문에서 15편이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작품들의 형식이나 기법이 다양해진 것은 물론 주로 개인의 정체성에 주목했던 이전의 응모작들과는 달리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작품이 많았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자살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이 응모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번 영상제에는 시각장애인 부부와 연출자가 작품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서로가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준 , 아파트 사이에 철조망이 생기면서 사람들 간의 벽이 형성되는 과정을 그린 <아파트 단지 내의 3·8선> 등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이 밖에도 <우리 아버지는 간첩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 : 학생회장 뽑던 날>, <그날, 당신의 외침> 등 대체로 사회에 질문을 던지는 내용의 작품들이 많다.
영상제 진행을 맡고 있는 전미희 민언련 총무부장은 “그동안 좋은 작품들이 많아도 시민들과의 상호 소통을 위한 공간과 채널이 절대 부족했다”며 “퍼블릭액세스의 개념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작품 제작의 활성화를 위해 영상제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영상제는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활력연구소’에서 펼쳐지며 총 15편의 당선작과 국내초청작 6편, 20세기 말 멕시코 민족해방군 ‘사파티스타’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6편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특히 이 작품을 제작한 크리스티안 칼로니코 감독은 ‘멕시코의 퍼블릭액세스 운동’을 주제로 오는 9일 초청 강연을 한다. 조규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