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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언론인' 만든다

언론재단 '예비언론인 과정' 호응

박미영 기자  2004.02.19 15: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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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재단이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예비언론인 과정’이 각 언론사의 수습기자 채용시스템 변화와 맞물리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준비된 언론인’을 배출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5월 만든 ‘예비언론인 과정’은 모두 6개월(400시간) 코스로 오는 10월말까지 1기 수강생들의 수업이 진행중이다.

언론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대학 4학년 재학생 및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비언론인 과정’의 1기 수강생은 모두 29명. 이 가운데 현재 각 언론사가 실시하고 있는 수습기자 모집에서 SBS, 경향신문, 스포츠 투데이에 각 1명과 프레시안에 2명 등 모두 5명이 합격했다. 특히 프레시안은 합격자 3명 가운데 2명을 ‘예비언론인 과정’ 수강자로 채용하기도 했다. 또 이외에 상당수 언론사들이 현재 수습기자 선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거나 앞두고 있어 합격률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과정을 듣고 최근 SBS에 합격, 현재 수습교육을 받고 있는 심영구 기자는 “합숙연수 때 기사작성을 했는데 평가원 중에 한 명이 전에 기사쓰기 연습을 많이 했느냐고 물었다”며 “예비언론인 과정의 실무교육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예비언론인 과정’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이 교육의 초점이 언론인으로서 꼭 필요한 기사쓰기, 취재방법, 언론윤리와 언론 관련법 등 실무에 맞춰져 있기 때문. 이는 최근 각 언론사의 수습기자 채용시스템이 변화하면서 단순히 상식, 영어, 작문 등 ‘언론고시’를 준비한 학생들보다 실무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천세익 언론재단 언론인연수팀장은 “언론사 시험이라는 게 예전에는 서류, 시험, 면접뿐이었지만 2∼3년 전부터 언론사들도 합숙연수 등을 하면서 취재, 기사작성, 인터뷰 등 실무능력을 테스트하고 토론 등을 거치면서 적성 등 종합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며 “예비언론인 과정이 자리를 잡게되면 언론계에 새로운 인재풀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언론재단의 ‘예비언론인 과정’은 미국이나 유럽의 저널리즘스쿨을 모델로 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신문방송학과의 교육이 저널리즘보다는 커뮤니케이션 이론에 치우쳐 있으면서 언론인 육성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미국의 경우 저널리즘 스쿨 출신 중 언론계 진출 비율이신문사는 60%, 방송사는 80%인데 반해 우리는 10%선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천 팀장은 “기자들도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의 신방과는 그런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언론사에서 실시하는 수습교육 역시 선배들이 하는 것을 보고 배우는 수준”이라며 “제대로 된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