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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체 결성 서둘러 추진해야

제1회 동아시아 기자포럼 제2세미나

전관석 기자  2004.02.19 16: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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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기자포럼 개막 2일째인 지난 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미나는 각국 대표들이 다양한 주제로 발표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중국 참가단을 대표해 발제에 나선 류 동카이 신화통신 기자는 “언론의 임무는 동아시아의 분쟁과 전쟁에 대한 평화적인 해결책을 위해 여론을 선도하는 것”이라며 신화통신의 취재사례를 전했다. 류 기자는 “지난 8월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에서 신화통신 기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이유는 단순히 중국이 회담 개최국이 아니라 6자회담이 동아시아에 전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신화 기자들은 전 세계가 이 지역의 복잡한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고 믿었고 또한 우리 기자들은 긴장을 악화시키는 어떠한 행동도 취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주이 친 창 대만기자협회 사무총장은 급변하는 대만의 미디어환경에 대한 불안감을 참석자들에게 전했다. 정치인과 언론인이라는 이중성을 누리고 있는 일부 정치인들에 의해 언론의 자율성이 침해당하고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였다. 주이 총장은 “일부 정당과 정치인은 미디어에 대한 부적절한 통제를 계속하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정치인들은 토크쇼와 같은 TV프로그램을 만들어 정치와 뉴스보도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고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면서 “이런 혼란은 일부 언론 종사자들에게 업무의 자율권 부재를 초래하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카메오스 치킁 탐 홍콩기자협회 부의장은 국가보안법이 언론자유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지난 97년 7월 홍콩의 주권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언론자유가 계속해서 북경의 위협을 받아오다가 지난 2002년 홍콩 정부가 국가보안법을 시행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심각해졌다는 게 탐 부의장의 주장. 탐 부의장은 “선동 및 국가기밀 절취죄 등은 표현의 자유를 크게 위협하는 내용”이라면서 “일단 정부가 법안 상정 이전에 광범위한 협의를 약속했지만 다시 상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동아시아 번영과 평화를 위한 언론인의 역할’이라는 주제를 발표한 김영호 미디어포럼 회장은 동아시아 언론인이 동북아경제공동체 결성을 위한 여론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유럽과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블록의 실질화가 동아시아 국가들에게 주는 의미는 경제적 손실이 그만큼커진다”면서 “이제 EU와 FTAA에 필적할 동아시아 경제협력체를 결성하기 위한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동아시아 국가간에 물적교류가 확대되면서 인적 교류도 활발해져 역내 국가간에 이해도 크게 증진되고 있다”면서 “‘ASEAN+3’뿐만 아니라 장차 북한 대만 몽고 러시아를 포함하는 동아시아 경제권의 창설을 추진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전관석 기자 sherp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