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프로그램의 외국어 제목이 점차 증가하는 등 우리말 홀대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위원회 산하 방송언어특별위원회가 지상파 4사의 5개 채널을 분석한 결과, 지상파 3사의 3개 채널인 KBS2 MBC SBS는 외국어 제목이 전체 프로그램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4.7%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KBS2는 전체 프로그램 65편 가운데 외국어 제목이 25편(38.5%)으로 가장 많았고, MBC 34.7%, SBS 31%, KBS1 24.4%, EBS 18.1%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03년 9월 셋째주 일주일간의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2002년 9월 첫째주 일주일간의 프로그램 제목과 비교 조사했다.
언어특위는 “외국어 제목이 많고 그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는 우리말 보호에 대한 제작진의 문제의식이 부족하고 공적매체로서의 책임의식도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가을개편시 무분별하고 과다한 외국어 제목 사용을 지양하고 우리말 제목을 많이 사용할 것을 권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