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편성규약 개정과 관련 취재 및 제작 자율성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본부별 편성위원회를 설치키로 해 주목된다.
KBS 노사는 취재·제작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편성규약이 실질적으로 효력을 발휘하려면 노사 동수 편성위원회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보도·TV제작·라디오제작 등 각 본부별로 편성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본부별 편성위원회 명칭은 ‘00본부 방송위원회’로 정하고, 전체 위원회 기능은 기존의 노사 공정방송위원회가 대신하게 된다.
노사 각 4인으로 구성될 본부별 방송위원회는 △취재·제작현장의 제작 자율성 침해사항 △정기·부분개편 방향과 내용 △기타 취재·제작현장에서 발생한 주요 현안 등을 안건으로 다루게 된다. KBS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편성규약 개정안을 이르면 이달 안으로 노사합의를 거쳐 공표할 방침이다.
편성규약 개정에 따라 본부별 방송위원회가 구성되면 운영세칙 등을 통해 본부별 특성을 살린 다양한 제작자율성 장치가 마련될 예정이다. 보도본부 방송위원회의 경우 평기자 2명이 참가해 온 보도국 편집회의를 제도화하고, 특파원선발심사위원회 등 새로운 공정방송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KBS 노조 한 관계자는 “기존 노사 공정방송위원회가 사후 기능이었다면 앞으로 설치될 본부별 방송위원회는 사전 예방 역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본부별 운영세칙을 통해 평기자가 참여하는 보도국 편집회의나 드라마국 기획운영위원회 등 제작자율성 장치들도 제도적으로 공식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는 취재비 현실화 방안과 관련 기자 1인당 월 20만원 한도에서 실비정산 개념으로 취재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