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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무료신문 창간 급물살

박주선 기자  2004.02.19 16: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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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부 신설…기자 15명 배치

스포츠·문화 강화, 11월 중순 예정





문화일보의 무료신문 창간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문화일보는 지난 13일 편집국 산하에 무료신문 제작을 담당할 뉴미디어부를 신설하고 기자 15명(취재사진 11, 편집 4)을 배치했다. 뉴미디어부는 새 신문의 제작방향 등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작업을 거친 뒤 시험판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내에선 새 신문의 제호 공모도 진행중이다.

뉴미디어부 한 관계자는 “11월 중순 창간을 목표로 검토작업을 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방향은 종합지로 가되 스포츠, 문화 분야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문화일보는 스포츠연예지를 검토했으나 사내에 해당 분야 기자가 적고, 광고단가가 종합지에 비해 낮을 것을 우려해 방향을 바꿨다. 지면은 경쟁지가 될 메트로, 데일리포커스와 같은 분량인 타블로이드 32면으로 제작할 방침이다.

뉴미디어부는 직제상 편집국 산하 부서이지만 일간지 제작시스템상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판매 광고는 관련 부서에서 일부 파견하고 일부는 외부에서 충원해 곧 구성될 무료신문 전담팀에서 담당한다. 창간준비 작업과 함께 지난 6일 각 국실 대표로 무료신문 창간 TF팀을 구성해 사업타당성도 검토하고 있다. 검토 결과 부정적인 전망이 나올 경우 창간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선 창간쪽에 무게중심이 쏠려있다.

내부에선 무료신문 창간에 찬성하되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지난 7, 8일 문화일보 노조가 조합원 1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14.4%가 찬성, 52.1%가 ‘찬성하지만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반대는 9.3%, ‘반대하지만 재정대책 마련후 추진해야 한다’는 20.6%로 나타났다.

문화일보 한 관계자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수익이 얼마나 보장되느냐”라며 “연간 30억∼40억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지만 맞출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하철 가판업자의 반발을 해결하는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데일리포커스 창간 당시 가판업자들은 무료신문으로 인한 가판 잠식을 우려해 인쇄를 대행하는 매일경제신문 가판판매를 거부하기도 했다. 가판업자들의 모임인 ‘수도권신문 판매인 생계대책협의회’는 이와 관련, 지난 13일 대표자회의를 갖고 문화일보의 무료신문 창간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박명호회장은 “무료신문 등장으로 가판 판매율이 20∼30% 줄어들었고 문화일보가 새로 진입할 경우 가판 잠식율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우선 문화일보에 사장 면담을 요청했고 타사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대응방침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 무료신문 창간이 곧 현실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무료신문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현재로선 메트로, 데일리포커스 모두 증면, 증부로 맞대응을 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정길 메트로 경영기획실장은 “앞으로 무료신문 시장에 참여하는 업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물량공세가 아닌 신문의 질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권태영 데일리포커스 경영기획실 부실장은 “무료신문이 늘어날 경우 새로운 광고시장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긍정적 면도 있지만 출혈경쟁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박주선 기자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