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협회가 실시한 2003년도 정기 부수공사 결과, 조선일보의 유료부수가 가장 많은 가운데 동아일보가 중앙일보를 다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ABC협회는 이같은 부수공사 결과를 오는 16일 이사회에서 공식 인증 받을 계획이다. 이들 3사의 유료부수가 함께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BC협회는 최근 동아·조선·중앙일보에 대한 발행부수 및 유료부수에 대한 본공사를 모두 마치고 공사 결과를 각 회원사에 통보했다. 이번 조사 결과 관심을 모았던 유료부수의 순위는 조선일보가 가장 앞섰으며, 2위는 동아일보로 중앙일보를 1만 여부 가량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ABC협회는 이같은 결과를 이사회 인증을 거친 후 발행·발송·유료부수를 월별·지역별로 기재한 공사보고서로 발간, 대외적으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ABC협회는 이에 앞서 지난 5월부터 동아·조선·중앙일보에 대한 본사공사를 실시한 데 이어 7월초부터 9월초까지 2달여 동안 각각 표집된 30개 지국에 대한 지국현장공사를 실시했다. 공사대상 기간은 3사 모두 2002년 1월부터 12월까지이다.
ABC협회는 특히 이번 부수공사에서 유료부수로 인정하는 준유가부수(예비독자에게 구독을 전제로 무료로 주는 부수)의 범위를 현재 수금개시 직전 2개월로 규정하고 있는 것과 별도로 수금개시 직전 3개월부터 6개월까지의 부수를 함께 조사해 이를 포함한 부수를 ‘유료부수 2’로 공개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동아일보와 중앙일보가 유료부수 산정 방식을 놓고 준유가부수의 범위가 너무 엄격해 신문판매시장의 실상과는 거리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방식에 따른 유료부수의 순위는 중앙일보가 2위로 동아일보와의 차이가 5만여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료부수 2’는 ABC가 공식 인증하는 유료부수는 아니다.
ABC협회 관계자는 “규정에 따르면 2개월까지만 유료부수로 인정하고 있으나 실제 판매시장에서는 그 이상의 유료부수가 있는 것이 사실인데 이것을 무료부수로 봐야하느냐는 논란이 있었다”며 “정식 유료부수로 인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3∼6개월까지의 부수를 함께 조사해 공개하기로 회원사들과 사전에 합의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3사는 지난해에도 부수공사를 받았으나 동아일보와 중앙일보가 유료부수 산정방식에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조선일보의유료부수만 공개되고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발행부수와 발송부수만 인증 받은 바 있다. 당시 인증 받은 조선일보의 발행부수와 유료부수는 각각 242만부와 180만부였으며,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의 발행부수는 각각 200만부와 211만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