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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정상화·이미지 변신…신문 2사 Vision 선포

대한매일 '서울신문' 천명

전관석 기자  2004.02.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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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시장 조사도 안한 졸속 조치 반대”





대한매일 채수삼 사장이 ‘서울신문’으로의 제호변경 의지를 공식적으로 천명하고 구체적인 시기까지 밝힘에 따라 이후 이를 위한 실무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더불어 이를 둘러싼 내부 논란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채 사장은 지난 13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매일 비전 2004’ 선포식에서 “내년 1월 1일을 기해 제호를 ‘서울신문’으로 변경하겠다”고 선언했다. 채 사장은 취임 후 노사협의회 등을 통해 제호변경 의사를 내비친 적은 있지만 사원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채 사장은 비전 선포식을 통한 자료와 이후 질의응답을 통해 △매일경제 대한일보 등 유사한 이름의 타 매체와의 혼돈 △‘서울’이라는 명칭활용을 통한 효과 증대 △이미지 개선 등을 이유로 이같은 의사를 밝혔다. 채 사장은 이를 위해 가칭 제호변경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말도 덧붙였으며 제호변경 후 선데이서울의 명칭을 주말판으로 복간, 스포츠서울과 함께 통일된 미디어그룹의 위상을 갖추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그러나 채 사장의 계획대로 제호변경작업이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선포식 직후부터 내부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선포식이 있기 전인 지난 10일, 노보를 통해 “시장조사 등 충분한 점검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던 노조는 지난 13일 긴급성명을 내고 제호변경에 대한 채 사장의 입장을 경계하고 나섰다. 노조는 ‘졸속적인 제호변경 절대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회사의 미래에 중차대한 문제를 객관적 시장조사와 타당성 검토없이 시한까지 못박아 선포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제호변경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와 반대로 잃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전문적인 시장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14일 오후 긴급 집행부 회의를 소집, 사내 토론회 등 사원 전체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일정을 확정해 회사측에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한매일은 전신인 서울신문의 이미지 재고 차원에서 지난 98년 10월 사명을 대한매일신보사로, 제호를 대한매일로 바꾼지 5년만에 제호변경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한편 채 사장은 이날 제호변경 의지 이외에도 △편집국장 직선제 폐지 고려 △노조와 사주조합에 경영개선협의회 구성 제의 △새로운 수익원 창출△효율적 업무시스템 구축 △스포츠서울과의 관계 정상화 등에 대해 발언했으며 “매출을 극대화시켜 2004년을 경영정상화 원년으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전관석 기자 sherp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