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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악화… 정책이견… 상호불신…

언론사 노사관계 악화일로

전관석 기자  2004.02.20 1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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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악화와 정책에 대한 이견 이에 따른 상호불신 등으로 언론사 노사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경기방송 노조는 지난 16일 출범식을 갖고 오는 목요일 사측에 임협 상견례를 정식 제안했지만 경영자가 출석을 거부한 상태. 안영찬 위원장은 “조합 활동에 적극적인 기자들에 대한 채용보류, 인사발령 등 회사에서는 사실상 노조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후 있을 임단협에서 사내의 불합리한 문제점들을 본격적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입사한지 1년이 됐음에도 채용보류하고 있는 k조합원에 대해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해놓은 상태.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경기방송 노조가 본격활동을 예고한 만큼 이후 진행될 임단협에서의 진통이 예상된다.

스포츠조선은 사측의 노조 불인정, 회사 간부의 여조합원 술 강요 등으로 극심한 노사갈등을 빚고 있다. 스포츠조선 노조와 언론노조는 지난주 시작한 프레스센터 노상농성을 계속하고 있으며 대주주인 조선일보 측에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대한매일은 지난 13일 채 사장이 “내년 1월 1일자로 서울신문 제호를 복원한다”고 공식천명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엄밀한 시장조사 없는 제호 변경은 의미가 없다면서 강력대처를 공언하고 있다.

경영권 분리와 박상은 회장 퇴진을 요구하며 이달 초까지 철야농성을 이어왔던 경인방송(itv)은 노사간 협상으로 일단 한 고비는 넘긴 상태. 일단 양측이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큰 틀에서의 합의를 이뤘고 그런 의미로 사내의 모든 결제서류에서 박 회장의 서명란을 없앴다. 강일석 위원장은 “인사, 편성, 보도 등 모든 부분에서 박 회장 개인의 입김을 배제했다”면서 “이후 외부인까지 참여시키는 공영성 강화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사내 개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임단협 결렬, 사장 퇴진, 쟁의 돌입으로 이어지는 내홍을 겪었던 인천일보는 사장과 관리이사가 퇴진한 뒤 현재 노사동수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체계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극심한 대립으로 파업까지 치달았던 노조는 현재 감자와 경영정상화를 위한 개혁안을 마련해 신임 사장과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경영진 퇴진 후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신임 사장을 공모하고 있는 경남도민일보 노조는 퇴진한 전 경영진이 복귀의사를 피력함에 따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