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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시민기자제' 도입 활발

인터넷뉴스 사이트 개설…시민제작 뉴스 보도 예정

조규장 기자  2004.02.20 12: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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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뒷받침이 관건” 지적도





방송사 인터넷뉴스 사이트를 통해 시민들이 직접 취재하고 보도하는 영상뉴스 제작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터넷뉴스를 강화하고 있는 방송사들이 이번에는 시민기자제를 도입, 시민들의 자발적인 뉴스 제작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것.

CBS는 인터넷뉴스 서비스인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의 11월 오픈을 앞두고 ‘VJ 뉴스헬퍼’를 모집했다. 트럭운전사에서 박사학위 소지자, 학생에서 53년생 아저씨까지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뉴스헬퍼’로 선발됐고, 이들은 영상매체를 다뤄본 적이 있거나 현장경험이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뉴스헬퍼’들은 자신들이 제작한 영상뉴스 및 기사를 ‘노컷뉴스’에 직접 올리게 된다. CBS는 ‘뉴스 헬퍼’를 3개월 단위로 모집하며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시민기자의 경우 지속적으로 참여시킬 계획이다. 민경중 CBS 인터넷뉴스본부장은 “뉴스헬퍼를 모집하면서 시민들이 사회 전반에 폭넓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뉴스헬퍼들이 자발적으로 뉴스를 제작·보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CBS 기자들과 기획을 공유하고 취재나 제작을 함께 해보는 기회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MBC도 새로운 인터넷 뉴스사이트인 ‘imnews(www.imnews.

com)’의 오픈을 앞두고 시민기자들을 선발했다. 1기로 선발된 40명은 지난달 27일부터 1박 2일간 취재이론, 실무 등에 관한 교육을 받았다. 매달 선발되는 40명의 시민기자들은 MBC로부터 직접 실무교육을 받고 자유롭게 제작한 뉴스를 인터넷뉴스 사이트를 통해 보도하게 된다.

인터넷 시민기자 제도를 도입한 이들 방송사들은 일반시민들의 뉴스를 인터넷사이트에 게재해 자사 뉴스의 차별성을 꾀하면서 사회적으로는 시민기자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두 가지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 이문노 MBC 인터넷뉴스센터 부장은 “시민들이 직접 제작하는 경우 시민 각자의 삶 속에서 얻은 가치판단이나 건전한 상식, 전문지식 등 다양한 삶의 경륜이 녹아있는 뉴스가 나올 수 있다”며 “방송사의 특별한 규제나 조정 없이 시민들이 마음껏 자신의 견해를 표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MBC와 CBS의 시민기자는 기존 <오마이뉴스>의 ‘뉴스게릴라’나 ‘시민기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들 방송사는 지상파로서 그동안 쌓아 온 영상뉴스 제작의 노하우와 인재를활용해 보다 전문화 된 시민기자들을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민기자라는 타이틀만 부여해 주고 실제 활동을 위한 뒷받침에는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MBC 이문노 부장은 “시민기자제가 자사 이기주의를 앞세우는 방송사간의 경쟁 개념이 돼서는 안된다”며 “방송사가 공익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을 갖고 서포트를 얼마나 잘 해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규장 기자 natash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