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우리만의 방송이 아니라 국민의 방송이다. KBS가 부족하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래서 치열한 내부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에서 부당하게 KBS를 공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가 없다. 우리도 정정당당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다.”
KBS에 대한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의 흔들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KBS 기자들도 KBS와 관련된 왜곡된 주장과 보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손관수 기자협회 KBS 지회장을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한 기자들의 인식과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들어봤다.
-한나라당이 TV수신료를 분리징수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는데.
“이번 방송법 개정안을 보면 한나라당이 합리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인식이 결여돼 있고 KBS를 흔드려는 의도가 함축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나라당은 KBS가 공정성을 상실했기 때문에 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해야지 신한국당 시절 추진했던 수신료 통합고지를 다시 분리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지 않는가.”
-한나라당이 왜 ‘KBS 흔들기’에 나섰다고 보나.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 때 MBC의 편파방송 때문에 자신들이 졌다고 판단하고 있고, 같은 이유로 KBS의 개혁적 사장을 그냥 놔두면 다음 총선과 정권장악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 원내 과반을 점한 제1당이 이런 비정상적인 판단으로 KBS 흔들기에 나섰다는 것은 굉장히 불행한 일이고, 우리사회 발전에도 큰 걸림돌이다.”
-이번 사태의 핵심과 본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나라당과 KBS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해 본령과 책임을 망각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시청자에게 돌아간다. TV수신료 문제도 분리징수 여부를 떠나 공영방송이 우리사회에 필요한 것인지, 공영방송의 재정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등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 이 기회에 공영방송의 존재 목적과 위상을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문제 해결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부 신문의 KBS 흔들기 보도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동아일보의 KBS 관련 기사를 보면 보도의 ABC를 지키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KBS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느껴진다. 동아의 역량있는 기자들의 총의가 모아진 것이라면이런 악의적인 보도가 나올 수 없다고 본다. 결국 사주나 특정인의 판단이 보도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조선과 동아의 사주들은 그동안 성역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KBS가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언론이 지켜야할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일부의 주장을 인용해 확대하고 있는데 정말 자신이 쓴 기사에 그만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지 같은 기자로서 묻고 싶다. 사주와 회사의 이익에 매몰돼 근거없는 KBS 흔들기에 나선다면 최고 부수, 일등 신문을 자랑하는 위상에 심대한 타격이 있을 것이다. 조선과 동아의 내부 기자들이 이러한 상황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KBS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격이 보수 언론에 의해 왜곡?재생산되고 있다. 보수 언론의 여론주도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올바른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게 KBS 기자들의 생각이다. 최근 수신료 문제에 대해서도 보도를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한나라당의 주장, 반대 의견, KBS 입장을 모두 다뤘다. 정치적인 타협은 올바른 해결 방법이 아니다. 국민의 방송인 KBS를 부당하게 공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우리사회 핵심이슈로 공론화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