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엔 아직 냉전의 그림자가 엄존하고, 미국의 일극체제 속에서 신자유주의를 강요받고 있습니다. 이제 민족과 나라의 자존과 평화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과 대안을 언론이 내놓을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9회 통일언론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MBC 정전 50주년 특별기획 '끝나지 않은 전쟁'의 이채훈 김상균 이선태 배연규 PD는 소감문을 통해 "오늘의 영광은 이를 위해 좀 더 노력하라는 준엄한 채찍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끝나지 않은 전쟁'에 대해 '통일'에 앞서 '평화'의 문제를 얘기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7월 방송된 네 편의 다큐멘터리는 △한반도의 현 위기가 불완전한 정전체제에서 비롯된 것임을 보여주면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한반도를 '평화의 허브'로 바꾸기 위해 주변 4강의 역학관계에 대한 정확한 인식 △전쟁을 예방하기 위한 평범한 시민들이 해야할 일을 모색하고 있다.
통일언론상 심사위원단은 "세계적 관점에서 이라크 전쟁과 한국전쟁 발발 위험의 연관성을 논리적으로 정교하게 보여줬고, 시민들의 강력한 의지가 있다면 한반도 평화를 지켜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역설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했다.
제작준비는 지난 3월 시작됐고, 4개월여간 미국 영국 러시아 일본 등을 직접 찾아 각국의 싱크탱크, 미국의 대외정책에 비판적인 이론가, 평화운동가 등을 만나면서 자료를 수집했다. 김상균 PD는 "특히 미국이 일으키는 전쟁의 참상과 부당함을 호소하는 이라크 출신의 13세 소녀 샬롯 앨더브런과 30여년간 평화운동을 하고 있는 영국의 앤지 젤터를 만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