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후보로는 7개 부문에 모두 32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차 예심을 통해 2차 본심에 올라온 후보작은 18편으로 취재보도부문을 제외한 6개 부문에서 7편의 수상작을 냈다.
이번 달에는 취재보도부문이 흉작이었는데 근래 보기 드물게 출품수도 4편에 불과한데다 상을 받을만한 기사가 없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중론이다. 문화일보가 출품한 <송두율 교수 37년 만에 귀국> 및 <송두율 로동당 입당 시인>과 KBS의 <공업용 수입 중국산 소금 국산 천일염으로 둔갑>이 본심에 올라 경합했으나 투표결과 두 편 다 과반수 득표에 실패했다.
6편이 출품돼 4편이 본심에 오른 기획보도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행정정보 공개제도 활용 보도 및 공개제도 실태점검>이 상을 거머쥐었다. 정보공개제도 관련기획기사는 전에도 나온 바 있지만 50여개 정부부처를 대상으로 일괄 정보공개를 청구해 이를 실증적으로 분석보도한 것은 처음으로 그 노력을 심사위원들이 높이 샀다.
상을 받지는 못했으나 경향신문의 <청와대-경향신문 국정현안 대토론회>도 기획아이디어는 참신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언론은 정부가 하는 일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 같은 형식의 토론을 통해서는 오히려 정부를 홍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와 본심 1차 투표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고도 2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유일한 출품작인 MBC의 <연속기획 `복지의 그늘, 미숙아'>가 예심을 거쳐 본심에서도 수상작으로 무난하게 낙점 됐다. 방송에서 잘 다루지 않던 미숙아 문제를 생생한 현장화면을 통해 새롭게 조명해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지 않았나 한다.
7편이 출품돼 3편이 본심에 오른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서는 중부일보의 <한화 매립지 특혜의혹>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화약성능시험장이라는 특수한 목적으로 매립된 시흥시 150만평의 땅이 5년여만에 개발예정지로 돌변하는 과정에서 한화가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의 이 기사는 열악한 여건의 지방신문이 압력에 굴하지 않고 대기업을 상대로 끈질기게 의혹을 제기해 결과적으로 사회적 이슈화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달에는 지역기획보도 신문방송통신부문 역시 작황이 좋지 않은데 그나마 경남신문의 <마산 매립지 또 안전비상>이 상을 받게 돼 다행이다.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일어온 마산 매립지의 부실시공을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와 관련지어 모두 10회에 걸쳐 규명한 이 기획기사는 태풍피해와 관련해 그동안 지적됐던 여러 문제점을 전문가를 동원해 체계적으로 잘 정리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평가다.
8편이 출품돼 예심을 거쳐 4편이 본심에 올라온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안동MBC의 <천년주초>가 심사위원 대다수의 지지 속에 수상작이 됐다. 지방분권이 화두가 되고 있는 시대에 조선시대 지방문화의 중심축이었던 안동문화권을 재조명함으로써 새로운 지방문화 구축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이 기획물은 신선미는 떨어지나 지방의 문화유산을 정리, 체계화한 노력이 높은 평점을 받았다. 지방언론사들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준 점은 상찬할 만하나 너무 긍정적인 면만 부각하지 않았나 하는 지적도 있었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경상일보의 <추락하는 소방관>과 조선일보의 <난장판 당무회의> 등 특종 사진 2점이 나란히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