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지역신문들이 10?30 재보궐 선거 보도에서 공약 검증에 소홀하고 특정후보를 미리 압축하는 등 기존의 잘못된 선거보도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전충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계룡시장, 유천동 중구의회 등 10?30 재보궐 선거와 관련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의 대전충남 지역일간지 보도를 분석한 모니터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대전충남민언련은 10.30 재보궐 선거 관련 지역신문 보도들이 공약에 대한 검증이나 언론사의 분석에 근거한 후보자 평가 등을 거의 다루지 않아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도일보 10월 25일자 <김성중-최홍묵 후보 2파전 압축>, 대전매일 10월 27일 <굳히기-뒤집기 막판 총력전> 등 미리 특정 후보로 압축하는 보도로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대전충남민언련은 또 “지역일간지들이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중앙당 인사들의 활동을 대대적으로 보도해 스스로 지방분권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인 경우도 많았다”며 “지역언론들의 이같은 보도태도는 지방분권을 위해서라도 시급히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염홍철 대전시장의 ‘지방화 선언’을 계기로 대전매일, 대전일보 등 지역언론이 일제히 지방언론 활성화를 주장하고 나섰으면서도 정작 자기반성에는 소홀했다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대전충남민언련은 “지역언론이 그동안 지역민으로부터 외면 받아 온 것은 지역언론 스스로 지역사회에 밀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지역언론이 지역언론 활성화를 주장하기에 앞서 진지한 자기반성을 통해 독자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규장 기자 natash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