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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중동특파원 바람부나

서정은 기자  2004.02.24 17: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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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파병 등 주요 취재처 부상

지상파 3사 현지점검•파견검토중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의 이라크 주둔, 이라크 파병 등 중동 지역이 주요 취재처로 부상하면서 방송사들이 중동특파원을 선발하거나 파견을 검토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KBS는 지난달 보도본부 산하 특파원선발위원회에서 중동특파원 2명을 복수추천했다. 보도본부장과 사장의 최종 결정을 통해 1명의 중동특파원이 결정되면 내년 초 카이로나 두바이에 지국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KBS는 80년대 중반 이스라엘 사태 당시 중동특파원을 둔 적이 있으나 이후에는 선발하지 않았다.

KBS 임창건 국제부장은 “최근 이라크 전쟁 이후 중동과 아프리카를 유럽특파원이 커버했는데 거리상 문제나 뉴스신뢰도 차원에서 현지 특파원을 두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며 “현재 지국 2곳을 검토하고 있고, 특수 지역이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내년 초쯤 특파원을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MBC도 중동 지역의 리포트 수요가 증가하면서 순회특파원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3일 국제부로 옮긴 이진숙 차장이 첫번째 특파원으로 바그다드나 모술 지역에 파견될 예정이며 앞으로 한두달씩 교대로 특파원을 내보낸다는 방침이다.

MBC 국제부 김종화 부장은 “파병을 앞두고 이라크 관련 보도가 많아지고 있는데 지금처럼 외신을 인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중동 지역의 위험성과 열악성 때문에 한 사람이 2~3년씩 장기체류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 일단 순회특파원부터 해보기로 했다. 이진숙 차장이 현지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고 곧 파견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BS도 장기적으로 중동특파원 선발을 고민하고 있다. 일단 이라크 전쟁 이후 중동지역 전문기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기자 1명을 요르단으로 연수를 보냈다. SBS 정군기 국제부장은 “미국이 이라크에 주둔한 상황에서 앞으로 수년간은 뉴스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민주 기자가 처음으로 중동 연수를 떠났는데 향후 중동특파원 신설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언론사에서는 통신사인 연합뉴스만 유일하게 카이로에 특파원을 뒀으며 지난 1월 신문사로는 처음으로 중앙일보가 카이로에 특파원을 내보낸 바 있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