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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판 구입 "줄었거나 안 한다" 67%

언론재단, '무료신문' 설문

박주선 기자  2004.02.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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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신문이 기존 신문 구독자의 정기구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가판판매율에는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언론재단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4일부터 31일까지 만 20세 이상 신문 정기구독자(500명)와 비구독자(100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정기구독을 하면서 무료신문을 읽어본 경험이 있는 212명 중 92.9%가 ‘구독 중단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끊지 않겠다’(56.6%), ‘끊을 생각이 별로 없다’(36.3%)로 각각 나타났으며, ‘끊을 예정’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4%, ‘끊었다’는 한 명도 없었다.

반면 무료신문을 접해 본 응답자 중 가판대에서 신문을 종종 사는 사람들(139명)의 경우 3명 중 2명은 가판대에서 신문 구입 횟수가 줄었다고 답했다. ‘사는 횟수가 다소 줄었다’(35.3%), ‘많이 줄었다’(9.4%), ‘전과는 달리 거의 사지 않는다’(22.3%)였으며, ‘사는 횟수가 줄지 않았다’는 응답은 33.1%에 그쳤다.

무료신문의 인지도에 대한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62.3%가 ‘메트로나 포커스 이름을 듣거나 본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듣거나 본적이 없다’는 응답도 37.7%에 달했다.

구독행태와 관련해선 ‘지난주’에 무료신문을 읽은 횟수를 묻자 2회가 27.3%로 가장 많았으며, 1회 26.2%, 3회 24.6%, 4회 8.2%, 5회 13.7%로 각각 집계됐다. 또 응답자의 88.1%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읽었다고 답했다.

무료신문을 읽는 사람들은 대체로 기사량이 제한돼 있지만 여론 파악에는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제한된 기사를 다룬다’는 응답(53.4%)은 ‘충분한 기사를 다룬다’(14.5%)에 비해 4배 가량 많았다. 그러나 무료신문을 통한 여론 파악에 대해선 도움이 된다(37.6%)는 응답율이 ‘그렇지 않다’(23.1%)보다 높았다.

이와 관련, 언론재단은 “구독신문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인 구독자일수록 무료신문 때문에 구독을 중단할 의사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독하는 신문의 영향력, 전문성, 공정성, 정보성이 있다고 평가할수록, 정기신문을 읽는 시간이 많을수록 무료신문 때문에 구독을 중단할 의사가 약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는 내달 언론재단이 발간하는 <신문산업연구>에 실릴 예정이다.

박주선 기자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