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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사막에 도전해야죠"

울트라마라톤 완주한 김영태 동아일보 기자

박주선 기자  2004.02.24 17: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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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마라톤, 마라톤 풀코스의 약 2.5배 거리인 100㎞ 마라톤의 결승선을 들어오는 기분은 어떨까.

김영태 동아일보 편집부 기자는 지난달 26일 제4회 서울울트라마라톤대회에 출전해 완주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새벽 5시에 출발해 11시간 18분 29초를 달렸다. 마라톤대회 출전 4번째, 울트라마라톤 첫 출전에 참가자 644명 중 203등이란 기록도 함께 얻었다.

김 기자는 “80㎞지점을 지나면서부터 발목통증이 오고 체력이 바닥나 정신력으로 달렸다”며 “인간 체력의 끝은 어디이고, 정신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시험해 보는 무대 같았다”고 말했다.

그가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2001년 겨울 2002동아마라톤 참가자 모집 공고를 보면서다. 그냥 운동이 좋아서였단다. 처음으로 출전했던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뜻밖에도 3시간 27분 37초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고, 그때부터 마라톤에 대한 흥미도 깊어졌다. 그해 가을 춘천마라톤 대회에선 3시간 14분 20초로 완주기록을 앞당겼고, 마라토너라면 누구나 꿈꾸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 출전자격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올초 보스턴 마라톤, 울트라마라톤 완주, 네 번의 대회 출전 중 어느 하나도 덜 소중하지 않다고 한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한 시간 반씩 일산호수공원을 뛰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 마라톤요령은 동호회를 통해 익혔다. 다만 일요일 근무가 많은 직업 특성상 마라톤 출전 기회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마라톤을 시작하려는 기자들에게 당부 한마디를 부탁하자 “러닝화를 신고 뛰다 무릎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며 “제대로 된 마라톤화를 신고 요령을 배우면 누구나 6개월~1년이면 풀코스 완주가 가능하다”고 한다.

누가 이기고 지는 게 아니라 누구나 승자가 되고, 하면 할수록 깊이가 느껴진다는 마라톤. 그의 다음 도전대상은 250㎞ 사하라사막 마라톤 결승선이다.

박주선 기자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