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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선수 '기자폭행' 논란 확산

조규장 기자  2004.02.24 1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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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사실 놓고 양측 주장 엇갈려

일부언론 '공정성 상실'지적 받기도









김병현 선수의 기자 폭행 논란이 언론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CCTV분석 등 수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각 언론이 초기부터 사건의 발단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김 선수의 폭행을 기정사실화 하는 듯한 보도로 공정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3면

현재 양측의 주장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김 선수는 "카메라를 부순 것은 잘못이지만 폭력은 절대 없었다"며 "취재에 대한 사전양해가 없었고 신분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기자가 처음부터 반말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 기자는 "자신의 신분을 먼저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김 선수가 '찍지마'라며 카메라를 내동댕이치고, 자신을 밀쳐 넘어뜨려 부상을 입혔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사건의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굿데이를 비롯한 몇몇 신문들은 김 선수의 폭행을 기정사실화하며 일방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병현폭력 국제망신…보스턴 언론 인용보도'(굿데이 11일자), '보스턴 언론 BK폭행파문…재계약 위기'(스포츠투데이 11일자) '김병현 이번엔 취재기자 폭행'(한겨레 9일자) 등 김 선수의 기자 폭행을 전제로 한 기사가 쏟아졌고, '순수했던 김병현은 어디에'(동아 10일자), 'BK의 언론콤플렉스'(동아 17일자), '도깨비 BK...줄행랑 잠수 폭력'(굿데이 9일자) 등 김 선수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내용들이 여과없이 보도됐다.

굿데이는 또 10일자 '폭력은 보호받을 가치가 없다...병현폭력 각계반응'에서 신학림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과 송해룡 교수의 발언 내용을 자사에 유리하게 왜곡 보도해 당사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언론사 기자는 "해당 신문사인 굿데이의 후속 기사와 이를 다시 보도하는 다른 신문사 기사들은 동업자 의식을 느끼게 할 만큼 편향적"이라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확인되지 않은 사안을 연일 1면 기사로 공격하는 것은 결국 언론의 길들이기로 보인다“며 ”네티즌의 반응이 언론을 비판하는 쪽으로 몰리는 것은 그동안 스포츠신문의 왜곡이나 과장으로 독자들의 불신이 커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조규장 기자 natash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