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의 대중화와 미디어에 대한 맹신을 바꾸려는 노력이 최근 여기저기서 시도되고 있지만 비평은 많은 노력과 사실확인 관계를 요구받는 까닭에 결코 쉽지 않은 분야다.
인제대 김창룡 교수가 낸 <매스컴과 미디어 비평>(글로세움 간)도 이런 고민을 담고 있다.
김 교수는 성실성과 탐구정신에서 누구 못지 않은 학자로 정평 나있다. 그가 이 책을 펴낸 것도 미디어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과 `무비판적 수용'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기 위해서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인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매스컴을 설명한 제1장과, 제2장에선 미디어 비평에 대해 개괄적인 소개를 한다. 1장에서 두드러진 부분은 언론에 의한 명예훼손을 설명하면서 명예훼손 소송에 대한 대응책을 싣고 있는 점이다.
노무현 정부와 신문과의 대립양상도 싣고 있다. 2장에선 최근의 공영방송의 미디어비평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고 있다. 특히 연합뉴스 기사를 전제했을 때 해당언론사와 연합과의 법적 책임소재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제3장에선 사례중심으로 미디어 비평을 설명한다. 기자들이 자칫 빠지기 쉬운 함정을 조목조목 예를 들어 이해를 돕고 있다. 유명인사의 행적에 대해 언론보도는 어때야 하는지 판례까지 제시하며 자세히 설명한다. 마지막 제4장에선 전쟁보도에 대해 날카로운 비평을 하고 있다. 이 장에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롯한 전쟁보도의 문제점과 CNN과 알 자지라 방송을 비교한 대목이 눈에 띈다.
본문만이 아니라 별첨 역시 저자의 공이 느껴진다. 가령 대통령 선거와 외신보도, 지자체 기자실 개혁방안, 방송의 새만금보도 문제점과 과제 등은 현업 언론인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