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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지붕 한가족"

대한매일 직원들, 지국장 아들 병원비 1천만원 모금

김창남 기자  2004.02.25 02: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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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매일 직원들이 한 지국장 아들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전사적으로 나서 화제다. 대한매일 직원들은 지난 19일 직원 410여명이 모금한 800만원과 독자들이 계좌를 통해 입금한 200만원 등 총 1000여 만원의 성금을 서동석(39) 대한매일 양산 지국장에게 아들의 병원비에 쓰라고 전달했다.<사진>

지난 94년 3월 태어난 서 지국장의 아들(10)은 태어날 때부터 2.5㎏의 미숙아로 인큐베이터에서 자랐다. 또 성장이 부진해 양쪽 다리가 O자형으로 심하게 휘어 3년 전부터 겨우 걸음을 걷기 시작, 올해 10살이지만 발육상태는 2~3살 정도다. 서 군은 지난 4월 1차 요도성형수술을 받았지만 2차 수술비 1000 만원을 마련할 길이 없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특히 서동석씨도 17살 때 회사 사출기에 왼쪽 손이 잘린 3급 지체장애자로서 노동을 할 수 없는 상태. 새벽에 신문배달과 세탁물 수거 등의 일로 겨우 생계를 꾸려 가는 형편이었다. 또 부인인 박희영(37)씨도 아들의 뒷바라지 때문에 다른 일에는 매달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평소 과묵했지만 성실했던 서 씨는 양산시 웅상읍에서 신문 700부 정도를 배달하며 지국을 둘로 확장, 사내에서는 유능한 지국장으로 정평이 났다. 하지만 아들이 1차 수술을 받은 지난 4월을 전후해 지대 마감을 미루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자, 이를 이상케 여긴 하한철 대한매일 부산지사장이 이웃 지국장을 통해 사연을 전해들은 것.

서 지국장에게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 부산을 다녀왔던 임병선 대한매일 노조위원장은 “이번 모금은 서 지국장도 우리의 소중한 동료라는 인식에서부터 시작됐다”며 “병상에 있는 서군의 빠른 쾌유뿐만 아니라 서 지국장에게 희망과 함께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