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공모제 도입을 놓고 논란을 빚었던 아리랑TV 신임 사장에 구삼열 유네스코 한국일본 공동대표가 내정됐다.
아리랑TV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구삼열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임명제청했다. 아리랑TV 노조의 사장 공모제 요구를 거부하고 발탁 인사 방침을 고수했던 문화관광부는 내달 1일 구 대표를 사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구 대표의 사장 내정과 관련 AP통신 기자 출신이자 국제기구 활동으로 국제적 감각을 갖추고 있는 등 아리랑TV 사장으로 무리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구 대표가 문성근씨와 이종사촌이라는 점에서 ‘발탁’ 배경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문화부의 공모제 거부해 반발해왔던 언론노조 아리랑TV 지부는 일단 사장 내정자가 아리랑TV의 각종 현안들을 제대로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지를 검증한 뒤 최종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노조는 구 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하고 인사청문 형식의 토론회를 제안할 계획이다.
노조 한 관계자는 “낙하산 인선에 대한 내부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문화부가 공모제를 거부한 것은 유감”이라며 “문성근씨와 이종사촌이라는 점이 인선 배경에 작용했다고 보이지만 사장 내정자의 방송에 대한 철학, 아리랑TV에 대한 개혁 의지 등을 검증해 본 뒤에 후속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아리랑TV 지부는 “전문성과 경영능력에 대해 정당한 검증조차 되지 않은 문화부의 낙하산 사장 임명으로 인해 ‘해외 방송을 통한 국가 이미지 제고'라는 아리랑TV의 고유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며 사장 공모제와 추천위원회 구성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문화부 이창동 장관은 “소신있는 발탁인사를 하겠다”며 공모제를 거부, 노조의 강한 반발을 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