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문인들의 등용문인 신춘문예가 11월 30일~12월 16일까지 동양일보 ‘신인문학상’을 시작으로 전국 16개 지방신문에서 실시된다.
지방별로는 부산?경남권이 경남신문 국제신문 부산일보 3곳, 대구?경북권이 매일신문 영남일보 2곳이다. 또 충청권이 대전일보 동양일보 충청일보 3곳, 호남권이 광주매일 광주일보 무등일보 전남일보 전북일보 5곳이며, 이 밖에 경인일보 강원일보 한라일보 등 경기 강원 제주권이 각각 1곳이다.
특히 올해는 신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취지에서 많은 지방신문사들이 부문별 원고료를 인상하는 한편 공모 부문을 확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남일보의 경우 IMF 이후 폐지됐던 ‘영일문학상’(91~99년)을 3년만에 ‘영남일보문학상’으로 개편, 부활시키면서 단일 부문(단편소설)으로는 최고 금액인 700만원의 원고료를 책정했다. 한라일보는 예년에 비해 원고료를 약 66% 인상시켰고, 부산일보 ‘부일 신춘문예’는 9개 분야에서 총 2800만원의 원고료를 지급한다. 강원일보는 올해부터 아동문학을 동화와 동시로 구분해 확대 실시하고 있다.
지방 신춘문예에 대한 문인 지망생들의 참여도 활발한 편이다. 올해로 47회째를 맞고 있는 ‘매일 신춘문예’의 경우 매년 평균 경쟁률이 약 300대 1을 상회하고 있고, 지난 65년에 제정돼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한 ‘부일 신춘문예’도 평균 3800여 편의 작품이 제출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많은 신인 문인들이 아직 지방신문 신춘문예 당선을 중앙 신춘문예로 가기 위한 경력 정도로 인식하는 경향은 아쉬운 점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소설가 이문열씨는 77년 ‘매일 신춘문예’ 단편소설 분야에서 「나자렛을 아십니까」로 수상했으나 2년 뒤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새하곡」으로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또 한수산씨도 67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됐으나 7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4월의 끝」이 당선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고선추 무등일보 문화부기자는 “중앙 문단에서는 지방 신춘문예 당선을 미완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지방 당선자 중 대략 80%는 수상경력을 바탕으로 다시 중앙 언론사의 신춘문예에 응모한다”면서 “이는 지역적 한계와 중앙 문단의 편견, 당선 이후 작품활동에 대한 출판 문제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