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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네거티브 방식 한계"

사회개혁운동으로 전환 모색해야

김창남 기자  2004.02.25 04: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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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조선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시민사회단체진영 간 네크워크를 통한 정보공유와 일반대중과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과 한국언론정보학회가 주최한 지난 12일 ‘안티조선운동의 성과와 한계’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신태섭 동의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안티조선 운동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네거티브한 운동방식은 한계였다”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안티조선운동의 성과와 관련 “많은 사람들이 조선일보의 의제설정 방식에 의문을 품게됐다”며 “처음엔 특정 신문의 횡포에 항의하는 소박한 신문개혁운동이었지만 현재는 우리 사회 전반의 개혁과 진보를 추동하는 주요한 사회운동”이라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또 “이같은 안티조선운동의 양적?질적 성과를 배경으로 사회개혁운동으로의 전환을 모색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 교수는 특정 언론사의 논조에 집요하게 반대하는 네가티브한 운동의 협소성과 운동 전개 과정에서의 전술적 오류를 지적했다. 안티조선운동이 지나치게 네가티브한 운동으로 인식되고 전개된 것은 언론자유침해와 같은 역공을 받는 원인이 돼 왔다는 것. 또 “조선일보의 잘못된 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하지 못하고 반민주 반통일 반민족 언론으로 규정하고 비판한 것은 상당히 막연한 전술이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이와 관련 “조선일보를 막연히 반대할 것이 아니라 거짓말과 왜곡 사례를 구체적으로 적시해 조선일보의 절차적 비합리성과 비민주성 그리고 수구성에 대해 일침을 가해야 한다”며 “네트워크 강화와 함께 시민사회단체 진영으로의 확산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조희연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는 “안티조선 운동은 조선일보를 망하게 하거나 논조를 변하게 하자는 운동이 아니다”라며 “현재 200여만명의 독자를 100만 혹은 50만으로 줄여 사회적?정치적 위상에 변화를 주는 것이 안티조선운동의 지향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은 “현재 안티조선운동이 소강상태라고 평가하는 것은 표면적인 평가에 불구하다”며 “지난 7개월 동안 발행해온 소식지<주간안티조선>을 통해 시민단체 간의 정보를 공유하고 연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