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청장과 부구청장이 부산일보 여기자를 성추행 하는 사건이 발생해 부산지역 언론단체가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고 두 사람의 공직사퇴를 촉구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영오 부산 서구청장과 이용호 부구청장은 지난 10일 부산 서구청 출입기자와 일부 고위 공무원과의 상견례 후 가진 2차 술자리에서 부산일보 여기자에게 동반 성추행을 했다. 이날 참석한 기자들에 따르면 김 서구청장은 부산일보 여기자의 두 손을 잡고 손등에 입을 맞추는 추태를 보였으며, 뒤늦게 참석한 이 부구청장은 술을 권하면서 자신의 팔을 여기자 어깨에 얹고 볼에 강제로 입맞춤을 했다. 특히 이 부구청장은 해당 여기자와 참석한 동료 기자들의 공식적인 항의에 “딸 같이 느껴져서 그랬다. 미안하기는 한데 그게 그렇게 잘못된 것이냐”고 말해 기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와 관련 부산일보는 12일자 사회면에 관련 사실을 보도하는 한편 오건돈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만나 진상규명과 함께 김 서구청장과 이 부구청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 또 해당 여기자는 같은 날 두 사람을 성추행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소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지역 언론단체들도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고 이들에 대한 공직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기자협회, 부산여기자회, 기자협회 부산일보지회, 부산일보 여기자회, 부산일보 노동조합 등은 일제히 성명을 통해 “이번 성추행은 부산 지역 모든 언론사 기자들이 같이 있는 자리에서 벌어져 해당 기자의 인격과 명예뿐만 아니라 부산 지역 기자들의 자존심과 명예를 훼손한 심각한 사건”이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과 모든 법적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 전국언론노조도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부산시가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실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밝혔다. 한편 문제가 확산되자 김 서구청장과 이 부구청장은 지난 15일 부산일보를 방문,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 이 부구청장은 부산일보 노조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리고 “회식과정에서 술을 과하게 마셔 본의 아닌 실수를 한 것 같다”며 “해당 기자 및 가족들과 부산일보사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