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광고시장은 갤까. 광고전문가, 증권사 애널리스트, 신문업계 전망을 종합해보면 전체 광고시장은 4% 이상 성장이 예상되지만 인쇄매체 광고시장은 구름이 걷힐지 불투명하다.
제일기획 미디어전략연구소는 내년도 광고시장이 4~5% 신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래 미디어전략연구소장은 “내년에는 올림픽, 내수 진작 등으로 올해보다 나아질 것은 틀림없다”며 “하지만 신문광고시장은 올해 수준이거나 조금 나아지는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더 밝다. 광고단체연합회가 최근 6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도 광고시장은 5.8~12.9% 신장세가 예상된다. △내수경기 회복 △아테네 올림픽 △이동통신 산업 경쟁 심화 등이 성장 요인들이다.
광고주협회가 지난 10월 광고주 21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내년도 광고경기실사지수(ASI)는 106.4로 광고경기가 다소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년도 광고예산 집행에 대해 광고주들은 ‘광고비를 전년보다 늘리겠다’(33.6%) ‘동일’(48.8%) ‘줄이겠다’(17.5%)로 답했다. 그러나 곽혁 광고주협회 홍보팀장은 “카드채, 실업률, 부동산 침체 등 내수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내년도 광고시장의 성장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부동산 관련 광고기준이 강화돼 광고물량이 줄면서 신문사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신문업계 전망도 대체로 냉랭하다. “외환위기 때보다 어려웠다”는 올해 수준보다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대세다. 조선일보 광고국 관계자는 “경제전문가들의 경제성장률 전망과는 다르게 경기체감 지수는 좋지 않아 내년에도 신문광고시장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광고국 간부는 “신문광고시장은 올해보다는 조금 낫겠지만 장밋빛으로 보기 힘들다”며 “올해는 부동산 광고가 활황이었지만 내년에는 각종 규제로 위축될 것이고, 이동통신, 자동차 광고가 많아지더라도 부동산 광고 감소세를 커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향신문 광고국 고위 관계자 역시 “신문광고시장의 경우 금년 수준으로 본다”며 “국내 소비경제가 활성화할 전망이 보이지 않고, 각종 제재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일보 광고국 간부는 “금년 광고시장이 굉장히 안좋았기 때문에 내년에는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며 “총선은 대선에 비해 광고특수가 없지만 기대치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광고시장은 6조1000억원대 규모로 추산된다. 전년 6조4700억원에 비해 약 5% 줄어든 규모다. 특히 인쇄매체 광고시장의 경우 전년 2조2000억원에서 올해 1조9300억원으로 13% 하락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파매체 2.9% 감소, 뉴미디어 24% 성장에 비해 하락폭이 크다. 실제로 신문업계는 광고매출 규모가 전년대비 10~20%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