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언론사 공채는 여러 변화를 모색했던 한 해였다. 특히 여러 인재들을 채용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전형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일만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했다. 하지만 전형과정에서 일부 무리수가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KBS의 경우 새로운 사장 취임 이후 전형방법에 있어서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특히 지방할당제 등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 진행의 미숙함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로 KBS는 시험 전형을 불과 20여일 남기고 시험의 당락을 결정짓던 상식 과목을 폐지하고 국어 과목을 신설한다는 공고를 냈다. 이때 새로 도입된 지방할당제 등 일부 변화된 제도가 처음 소개됐음은 물론이다.
한국경제신문사는 당초 공채시험 공고와 달리 실제 시험에서는 영어 과목을 추가하는 등 공고를 통해 시험을 준비한 지원자들에게 적지 않은 혼선을 주기도 했다.
우리사회에서 언론사 공채시험은 합격하기 어려운 시험 중에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 또한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언론사 공채시험을 언론고시로 빗댄다. 그 만큼 언론사 입문은 소수에게만 허락되며, 공채를 통과하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와 함께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지원자들이 적게는 몇 달에서 많게는 수년까지 자신의 꿈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다. 바로 이런 점이 언론사 공채시험이 보다 더 예측가능한 시험이 되어야 할 이유가 된다.
이와 관련 최근 중앙일보의 공채공고는 ‘언론고시’ 준비생들의 눈길을 받을 만 했다. 공고 한쪽에 “내년 전형부터는 토익 대신 토플로만 서류전형을 받습니다”라고 돼 있었기 때문.
많은 언론사들이 각종 시험에 있어서의 예측가능성을 요구했던 만큼 스스로의 공채방식에 대해서도 한번쯤 돼 새겨 봐야 할 때다.